카뱅 공모가 3만9000원 확정···단숨에 금융주 '시총 3위' 등극
카뱅 공모가 3만9000원 확정···단숨에 금융주 '시총 3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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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밴드 최상단 결정···시총 18.5조원 '코스피 21위'
KB금융·신한지주 이어 3위···16.3% 상승 시 금융 '대장주'
공모가 고평가 논란 '여전'···"고성장·성장여력 확인 필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PO 프레스톡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 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PO 프레스톡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 카카오뱅크)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격이 최상단인 3만9000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IPO 사상 최대 규모인 2550조원에 달하는 러브콜을 받은 카카오뱅크는 단숨에 18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으로 은행계 지주사를 포함해 금융주 3위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1일까지 진행한 국내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격을 밴드(3만3000~3만9000원) 최상단인 3만9000원(액면가는 5000원)으로 확정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카카오뱅크가 이번 IPO를 통해 6545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며, 1주당 3만9000원으로 가격을 책정할 경우 전체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이 된다. 이는 은행주 시가총액 1위인 KB금융(21조2478억원)과 2위 신한지주(19조3983억원)와도 견줄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16.3%만 상승해도 단숨에 '은행 대장주' 자리를 넘볼 수 있다. 여기에 상장 첫 날 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되고 상한가로 이어지는 '따상'까지 연결된다면 시총은 무려 48조1752억원까지 불어나게 된다. 이는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시총을 합한 것을 웃도는 규모다.

이런 기대는 앞선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로 볼 때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상장을 앞두고 신주 6545만주 가운데 55%인 3599만7500주를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했다. 국내외를 통틀어 총 신청건수는 1667곳, 수량은 623억7743만6000주에 달했으며, 청약경쟁률은 1733대 1로 나타났다. 전체 주문 규모로는 2585조원으로, 지난 4월 SK아이테크놀로지가 기록했던 2417조원을 넘어서는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2017년 7월 첫 서비스를 개시했던 카카오뱅크는 4년 만에 국내 1위 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는 등 괄목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전체 금융지주 앱 가운데 월간·주간 방문자수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1615만명의 이용객, 1335만명의 '앱활성 이용자(MAJ)'를 보유하고 있다. 또 영업 1년 만에 신규 계좌 620만개를 확보했을 뿐 아니라 신규대출 시장에서도 설립 4년 만에 점유율 7%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도 기존 은행권과의 차별화를 강조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대표이사는 지난 20일 오전 IPO기자간담회를 통해 "100% 모바일로만 은행을 유지하는 것은 최초이자 지금까지 존재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기존 은행과는 다른 영업이익 구조, 수익성,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 등 모든 면에서 차별화된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섹터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비교군 산정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카카오뱅크가 모바일 이용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 기반의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점을 가장 큰 성장 요인으로 꼽는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이용환경에 최적화된 유저인터페이스(UI), 유저경험(UX) 등을 통해 계좌개설·예적금·대출 등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금융 상품 및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고 강력한 플랫폼 파워를 기반으로 폭넓은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고평가 논란의 중심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과도하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상단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PBR는 3.43배로, 국내 4대 금융지주의 평균 PBR(0.45배)를 가뿐히 뛰어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은 카카오뱅크가 상장 이후에도 높은 성장률 등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소될 전망이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에 따라 수익률이 둔화될 가능성도 보이는 가운데 신규상품 중에서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의 출시 시점 및 성장률 확인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은행 겸영업무의 한계로 해외 금융플랫폼 기업 대비 취급 영역이 제한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결제 수수료 중심으로 여신을 취급하는 사업모델과 달리 대규모 여신을 확보해 영업수익을 확보하는 모델은 금융상품 중개 수수료의 수익 기여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며 "결국 향후 플랫폼부문 사업성 및 성장여력이 중요 평가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6~27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국내 일반 청약자들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전체 물량의 25%인 1636만2500주가 배정돼 있으며, 절반은 균등 배정, 나머지 절반은 비례 배정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청약은 두 곳 이상의 청약처 또는 복수 계좌를 사용하는 중복 청약 및 이중 청약이 불가하다. 코스피 상장 예정일은 내달 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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