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산책] 커피와 칸타타
[클래식 산책] 커피와 칸타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상의 클래식(2) - 용어편
기현정 퍼커셔니스트
기현정 퍼커셔니스트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듣고 사용하고 있는 용어들 중에 많은 단어들이 음악적 의미를 지닌 사실 알고 계셨나요? 주변에서 흔히 접하며 생활과 밀접하게 사용하고 있었지만 음악용어인지 알지 못했던 단어들. 이번에는 이들 단어의 음악적인 뜻을 설명해 드립니다.  

◇ 더 샵(The sharp/The #)

샵하면 뭐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전화기에 있는 # 버튼, 과거 유명 댄스그룹, 유명 아파트 브랜드명인 더샵, 필기도구인 샤프 등 많은 의미들이 있지만, 음악에서도 #이 쓰인답니다. 우리 말로 올림표라고 하며, 브랜드들이 의미하는 샵들 또한 기존보다 올라간다는 의미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샵(sharp)은 음악의 기보법에서 음을 반음 올리는 것을 뜻하는 변화표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표기는  ♯로  표시하고, 조표나 임시표로서 쓰일 수도 있습니다. 

◇ 칸타빌레(cantabile)

드라마 제목으로 쓰인 칸타빌레 역시 음악적 용어입니다. 음악에서 칸토(canto:노래)를 형용사화한 말로 ‘노래하듯이’라는 이탈리어인데요, 표정·감정을 담아 선율을 아름답게 흐르는 듯이 연주하라는 뜻입니다. 

◇ 칸타타(Cantata)

유명 커피 음료 중 칸타타 브랜드 명의 커피가 있죠. 칸타타는 '노래하다'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cantare(칸타레) 에서 파생됐습니다. 17세기에서 18세기까지 바로크 시대에 가장 흥행했던 성악곡의 한 형식으로 독창ㆍ중창ㆍ합창으로도 이루어져 있고, 가사의 내용에 따라 세속(실내)칸타타와 교회칸타타로 구분됩니다.

프랑스의 칸타타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오페라풍의 양식을 따랐으나, 이탈리아나 독일처럼 성하지는 못했고, 특히 칸타타에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찬송가의 가사와 선율을 바탕으로 한 코랄칸타타입니다. 독일 교회칸타타의 절정을 이룬 것은 약 200곡에 이르는 바흐의 작품들이 대표적이고, 형식과 내용의 다양성에 있어서 그것들은 바흐음악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곡들입니다.

칸타타는 바흐 이후에도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프로코피에프 등에 의해 작곡됐으나 바흐의 칸타타만큼 주목받지는 못했습니다. 바흐의 칸타타 중 작품번호 BWV211을 일명 '커피칸타타'라 하는데요. 커피광인 딸과 아버지의 커피에 대한 다툼을 줄거리로 한 곡으로, 커피광인 딸을 결국 설득 못하게 됩니다. 커피음료의 브랜드명이 된 이유도 여기에서 차용한 것 아닐까요.

◇ 더블베이스 

앞서 말한 커피음료의 다른 종류로 더블베이스라는 커피음료도 있습니다. 더블베이스는 길이 2m, 무게 20Kg에 가까운 더블베이스는 현악기 가운데 가장 큰 악기이며, 콘트라 베이스라고도 불리웁니다. 비올라와 바이올린의 특징을 모두 지닌 더블베이스는 일반적으로 저음을 채우는 악기라는 생각이 남아있지만, 19세기에서 20세기를 거쳐 연주 테크닉에 있어서 많은 발전을 거치죠. 더블베이스는 오늘날 오케스트라에서 중요한 악기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빛나는 솔로 악기로 인정받고 있고, 저음의 깊은 울림을 주는 독주악기로도 많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묵짐함을 강조하기 위해 '콘트라베이스'라는 제품명을 선택한 듯합니다.

◇ 소나타

친숙한 브랜드 '쏘나타'라는 차 이름  다  알고 계실텐데요. 앞서, 칸타타가 '노래하다'를 뜻하는 cantare(칸타레) 에서 생긴 것처럼, 소나타는 '울려 퍼지다, 연주하다'를 뜻하는 이탈리아어의 동사 sonare(소나레) 의 과거분사형 여성명사입니다. 이러한 어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악곡을 뜻하는 소나타는 여러 가지 변화를 통해 독주곡과 실내악의 중심적인 장르가 되었는데요. 대표적인 연구가 W. 뉴먼은 소나타에 대해 "소나타는 절대음악 중에서도 비교적 대규모로 설계되고 다양한 대조적 악장으로 구성된, 미적인 감상 또는 오락을 목적으로 한 다악장의 독주곡 또는 실내악"이라고 말합니다.

고전파 시대에 가장 많이 사용된 빠름-느림-빠름의 3악장 구성으로 소나타를 작곡한 작곡가들은 미뉴에트 악장을 도입한 J.시타미츠, 수많은 클라비어 소나타를 작곡해 모차르트에게도 영향을 준 J. S. 바흐 등으로, 작곡가들의 노력 위에서 고전파 소나타는 탄생됐습니다. 또 소나타라는 명칭은 피아노 독주용(피아노 소나타) 작품과, 바이올린·첼로·플루트 등 하나의 독주악기와 피아노(바이올린 소나타 등) 작품에 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 포르테 (forte)

이탈리아 음악용어로 강하게 연주하라는 뜻의 포르테(forte)는 작게 연주하라는 의미의 피아노(piano) 와 대조되는 뜻으로, f 로 표기해 사용을 합니다. 예전 자동차명으로 잘 알려져서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이처럼 많은 브랜드 명칭의 기원이 음악 용어에서 기인한 경우는 이외에도 많습니다. 그만큼 음악용어가 가지고 있는 함축적 의미가 제품을 잘 나타내고 있다는 뜻인데요. 마시는 음료 이름의 뜻이 혹시 어떤 의미일 지 알아본다면 더욱 새롭게 다가올지 모릅니다. 무더운 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시원한 음료와 함께 청량한 음악을 곁에 두어 건강하게 여름을 나시길 기원합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