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매각' 현대오일뱅크, 연료전지업체 인수 나설까
'자회사 매각' 현대오일뱅크, 연료전지업체 인수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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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터미널 제이앤PE에 매각 결정
매각대금 1800억원, 연료전지업체 투자 가능성
대주주 현대重, 수소밸류체인 구축 '박차'
현대오일뱅크 수소충전소 상상도 (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 수소충전소 상상도 (사진=현대오일뱅크)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수소 사업에 쓸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대오일터미널을 사모펀드에 매각키로 하면서 이후 행보로 수소연료전지 업체 인수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오일터미널은 현대오일뱅크의 석유화학 제품과 원유 등을 보관하는 사업을 해 온 비주력 자회사다.

18일 석유화학 업계 및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현대오일터미널의 지분 90%를 사모펀드인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제이앤PE)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양측이 평가한 현대오일터미널의 가치는 2000억원으로 지분 90%에 대한 매각 대금은 1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오일뱅크의 성장 사업 중심축이 친환경 사업으로 옮겨지면서 석유화학 제품 및 원유 보관 사업을 직접 운영할 필요성은 낮아졌다. 이에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현대오일터미널 매각을 통해 친환경 사업 투자자금 확보 및 사업구조 개편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의 관심은 현대오일뱅크가 수소연료전지 업체 인수에 나설지 여부다.

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수소연료전지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SK그룹이 수소연료전지 업체 플러그파워 지분을 인수한 것처럼 이미 연료전지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 될지 주목된다.

현대오일뱅크가 수소 연료전지 업체를 인수할 경우 부생수소를 활용해 생산한 수소를 연료전지에 공급할 수 있다. 수소 연료전지는 발전시설과 수소전기차, 건설기계 등에 탑재할 수 있어 M&A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앞서 현대오일뱅크의 대주주인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3월 콘퍼런스콜을 통해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수소 밸류체인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소 연료전지 업체에 대한 M&A 추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연료전지는 전해질 종류에 따라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 PEMFC(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 PAFC(인산형 연료전지), MCFC(용융탄산형 연료전지) 등으로 나뉜다. 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이 가운데 가장 효율이 높아 3세대 연료전지로 평가되는 SOFC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회사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기반으로 현대오일뱅크 역시 현대중공업과 연계해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대중공업이 추구하는 수소 경제 청사진에 있어 대표적 역할을 하게 될 계열사로는 현대오일뱅크와 한국조선해양이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두 계열사를 중심으로 전사적 기술과 인프라 역량을 총결집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따라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생산과 육상 부문의 유통을 맡고, 한국조선해양은 해상을 통한 수소 유통과 활용을 맡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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