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코스피 입성 '코앞'···'따상' 가능할까
카카오뱅크, 코스피 입성 '코앞'···'따상'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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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5일 코스피 상장...희망 공모가 밴드 3만3천~3만9천원
PBR, 4대 금융지주(0.28~0.46배) 보다 높은 3.04~3.34배
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상장후 주가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20~21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다음달 5일 코스피에 상장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3000~3만9000원이다. 

카카오뱅크의 희망 공모가 기준 상장 시가총액 밴드는 15조8600억~18조5300억원이다.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이후 상한가로 직행)'하게 된다면 시가총액은 약 50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2016년 초 설립된 이후 2017년부터 영업을 개시했고, 영업개시 2년이 지난 2019년 1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했다"며 "카카오뱅크는 성장률 프리미엄, 언택트 금융의 프리미엄, 국내 최대 플랫폼기업과의 가치 공유 프리미엄 등이 있기 때문에 국내 은행주 역사상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구 연구원은 "시장에서의 인기를 감안했을 때, 공모가 상단인 3만9000원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상장후 시가총액 예상치는 약 30조7000억원으로 제시한다"며 "2021년 말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5.45배이며, 주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6만4000원을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가 과대평가 됐다 점에서 상장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희망공모가로 추산했을 때 카카오뱅크의 PBR은 국내 4대 금융지주(0.28~0.46배) 보다 높은 3.04~3.34배 수준이다. 이는 공모가 산정시 비교군을 스웨덴 디지털플랫폼 노르드넷, 미국 소매여신 플랫폼 로켓컴퍼니 등 해외에서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범위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며 "카카오뱅크의 ROE는 당분간 10%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PBR로 밸류에이션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빠른 성장을 통해 여신점유율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장외 시가총액이 높게 형성된 상태"라며 "그러나 국민은행 수준의 점유율을 자본확충 없이 달성하기 위해서는 ROE가 2023년에 10%에 도달하고 10년간 유지되며, 그 동안 한번도 배당을 하지 않아야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간이 갈수록 기대했던 여신 점유율이 과도했다는 점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공모가는 상단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현재 공모가 밴드의 밸류부담은 높아보이며, 상단으로 확정되면 밸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밸류부담이 높은 공모가는 수요예측 단계에서 제시될 수 있지만 시장 가격의 저항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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