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부터 '알짜'까지 IPO 풍년인데···코로나에 일정 '차질'
'대어'부터 '알짜'까지 IPO 풍년인데···코로나에 일정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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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등 '빅3' 공모액 8.5조·'強小' 다수 포진···올해 최대 30조 전망
코로나 거리두기···내달 초까지 IPO 행사 전면 온라인 전환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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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여름 기업공개(IPO) 시장은 어느 해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공모 규모 조(兆) 단위 '대어'(大魚)를 비롯, 업종별 '알짜' 기업들의 출사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다. 다만 코로나19가 심화하면서 IPO 행사를 준비하는 기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IPO 공모 청약을 실시하는 기업은 총 17곳이다. 이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장에 상장 예정인 크래프톤은 올해 '최대어'로 단연 주목된다. 공모규모는 밴드 상단 기준으로 4조3098억원에 달하는데,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 규모다.

카카오의 주요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와 페이의 공모액도 각각 최대 2조5525억원, 1조632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 IP0 '빅3'의 공모규모는 총 8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올 상반기 전체(6조5000억원)를 웃돌고, 연간 사상 최대 규모(2010년, 10조원)에 1조5000억원 모자란 수준이다.

'대어'들이 일찌감치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들에 가려진 '알짜' 기업도 다수 포진해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맥스트는 업계 최초로 상장에 나선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증강현실(AR) 원천 기술 확보 및 국산화를 선도해왔다는 평을 받는다. 

회사의 AR 개발 플랫폼인 'MAXST AR SDK(Softwear Development Kit)'를 사용해 개발된 6900개 이상의 관련 앱이 출시돼 있다. 현대차와 삼성전자,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과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R 솔루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숙취해소 음료 '컨디션', '헛개수' 제조사로 이름을 알린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는 오는 29~30일 청약을 진행한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신약 '케이캡'을 개발했고, 암·간질환 관련 신약도 연구한다. 희망 공모가는 5만~5만90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최대 5969억원이다.

19~20일 청약에 나서는 에브리봇은 3년 연속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를 선두를 수성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바퀴 없는 물걸레 로봇을 출시해 63만대를 팔았다. 국내 최다 규모다. 1분기 매출액 1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1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역대급 공모시장이 이어질 예정인데, 7월 말~8월 초로 이어지는 조 단위 대어들의 일정 외에도 매머드급 기업들의 공모청약이 줄지어 예정됐다"며 "올해 총 공모금액 규모는 2010년 10조원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25~30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IPO 시장이 전례없는 풍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심화로 해당 기업들은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대면 행사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면서다. 이에 기업들은 IPO에 앞서 진행키로 했던 기자 간담회나 기관 투자가들과의 미팅을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한 IR업체 관계자는 "내달 초까지 IPO 행사를 오프라인으로 예정한 기업들은 빠짐없이 온라인으로 변경했다"면서 "특히 모임의 장(場)인 여의도 일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온라인 전환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도가 높은 일부 기업의 경우, 당초 소수 인원에 한해 오프라인 방식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염두에 뒀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심각해지면서 행사 장소 대여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지켜봐야 하겠지만, 코로나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IPO 기업들의 온라인 행사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오프라인 방식이 온라인에 비해 네트워크와 상호 소통 면에서 훨씬 이점이 있는데, 회사를 알려야 할,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곳으로선 다소 난감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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