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파운드리 시장 TSMC-삼성-인텔 '3강' 재편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세계 최대의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제조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파운드리(수탁가공)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스(GlobalFoundries)를 300억 달러(약 34조원)에 인수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텔은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합병 대상인 글로벌파운드리스는 인텔의 경쟁업체인 AMD의 반도체 제조 전문 자회사로 설립된 이후 2008년 독립했다. 현재 대주주는 아부다비 국부펀드다. 글로벌파운드리스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1분기 기준 파운드리 업계 점유율은 TSMC가 55%로 1위, 삼성전자(17%)와 글로벌파운드리스(7%)가 각각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수가 예정대로 추진된다면 인텔은 파운드리 업계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지금까지 인텔이 실행한 가장 큰 인수합병은 지난 2015년 반도체 업체인 알트리아를 14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글로벌파운드리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인텔 설립 이래 최대 규모 인수합병이 된다.
그동안 인텔은 반도체 설계만 하고 대만의 TSMC 등에게 수탁가공을 시켰다.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대란이 벌어지면서 직접 반도체를 제작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졌고, 미국에 공장이 있는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분석했다.
앞서 인텔은 제조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인텔은 시총이 2250억 달러(약 256조원)에 달하는 전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