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낙폭 과대에 반발매수···3대지수 최고치 마감
뉴욕증시, 낙폭 과대에 반발매수···3대지수 최고치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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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가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를 딛고 하루 만에 반등했다. 3대 지수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8.23p(1.30%) 오른 3만4870.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8.73p(1.13%) 상승한 4369.5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2.13p(0.98%) 오른 1만4701.92에 각각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일 동반 신고점을 찍은 지 일주일만이다.

전날 인도발(發)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일본 도쿄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치러진다는 소식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도 하락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델타 변이 공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경제 회복이 정점에 달했다는 공포가 다소 누그러진 데다 전날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몰리면서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전날 주식시장이 일제히 하락 마감하자 이날 앞다퉈 저가 매수에 나섰다.

전날 낙폭이 컸던 여행주와 은행주 등 경기민감주는 이날 반등장을 주도했다. 대표 항공주인 델타항공은 2.02% 상승한 42.92달러에 마감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3.2%), 유나이티드항공(2.9%), 로열캐리비언크루즈(3.6%)도 주가가 올랐다.

이날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3.3%), JP모건체이스(3.2%), 골드만삭스(3.57%) 등 금융주의 반등폭이 두드러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로 전일 1.30%를 하향 돌파했으나 이날은 성장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5bp 이상 올라 1.35%대로 올라섰다. 통상 금리 상승은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에는 부정적이지만, 금융주에는 호재로 반영된다. 

제너럴모터스(GM)는 앞으로 주가가 50%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웨드부시증권의 투자의견에 힘입어 이날 4.8%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5월 도매재고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상무부는 지난 5월 도매재고가 1.3% 증가했다고 집계했는데 이는 월가 전망치 1.1%를 웃돌았다.

다만, 델타 변이에 따른 안전자산선호는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전 세계 경제는 다시 움츠러들고 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가을에 크게 확산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로런스 고스틴 세계보건기구(WHO) 국가·글로벌 보건법 협력센터장은 이날 CNBC에 "우리는 매우 위험한 가을로 향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을에 대규모 유행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성장이 예상보다 더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져 경기가 악화할 우려를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픽테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음악이 바뀌었다. (시장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펀더멘털이 고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에서 더 높아진 인플레이션과 더 낮아진 성장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82포인트(14.84%) 하락한 16.1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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