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긴축 우려 진정된 박스권···FOMC 의사록 '주목'
[주간환율전망] 긴축 우려 진정된 박스권···FOMC 의사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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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强달러 흐름 지속···네고 물량, 상방 경직 요인
특별한 경제지표 부재···FOMC 의사록 '워딩' 주목
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현황판에는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현황판에는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이번 주(5~9일)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조기 긴축 우려가 다소 완화된 흐름을 보이면서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색채를 드러냈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오는 7일 공개될 예정으로, 어느 수준의 표현까지 주고받았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30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0원 내린 113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2원 내린 1131.8원으로 갭다운 출발한 뒤, 오전 중 낙폭을 더욱 키웠다. 지난달 중순부터 나타났던 강(强)달러 흐름이 '리스크온(위험자산선호)' 심리 확대로 전주 상승폭을 상당 부분 되돌림했다.

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은 반기 말을 맞아 적지 않은 네고(달러 매도) 소화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우려에 따른 리스크오프(위험자산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전주 대비 7.3원 오른 1135원에 상승 마감했다. 지난 2일 환시에 가장 큰 변동 요인으로 꼽히던 6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은 85만명 증가하며, 다우존스 집계 컨센서스인 70만6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실업률은 전월(5.8%) 대비 0.1%포인트(p) 상승한 5.9%를 기록했다.

이런 상반된 고용지표는 미국 통화당국의 기조를 조기에 긴축 기조로 바꿀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로 이어졌으며,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이번 주 서울외환시장도 제한적 움직임 속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오는 7일 발표될 6월 FOMC 의사록에서는 매파적 색채를 얼마나 강한 워딩으로 표현했는지가 관건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및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등은 FOMC 직후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발언을 이어갔지만, 일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은 지속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우려는 '현재진행형'이다. 의사록 내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상세하게 기재된다면 긴축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다만, 6월 발표됐던 고용지표 상황은 이같은 우려를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는 글로벌 강세 흐름을 지속해 나갈 전망이다. 하방 압력도 적지 않지만, 델타 변이가 급증하는 등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 흐름을 지지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한 미국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도 지난달 말 기준 92.05로 전월(90.03) 대비 2.2% 상승했다.

다만 3분기 전체로 볼 때 강달러 흐름이 추세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경우 아직 전면적인 봉쇄 조치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되레 경기 개선흐름에도 변이 바이러스 우려로 재정정책 집행에 대한 기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늦어도 7월 집행될 경제회복기금이 유로존의 재정정책 기대를 지지할 것이며, 오는 9월말 독일 총선도 확장 재정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산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이벤트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수급 여건을 소화하며 지켜보기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대외적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 잇따르는 가운데 네고 대기 물량과 해외 선박 수주 등은 상승을 제약하는 재료로 꼽힌다. 외국인도 지난주 코스피에서 5370억원을 매수하는 등 3주 연속 순매도에 나서고 있으나 강도는 점차 약화되고 있고, 채권 순투자는 꾸준히 늘어나 이를 상쇄하고 있다. 수출 호조 등 경기 회복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 역시 원화 강세 흐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 외에도 호주 중앙은행(RBA)의 금리 결정, 미국·유로존·중국 등의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소비자 신용, 중국 물가 지표 등이 발표될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5월 국제 수지 발표와 함께 강경한 정상화 의지를 밝힌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도 공개될 예정이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앞으로의 미국 고용 지표 개선이 순항할 경우 오는 8월 잭슨홀 회의 또는 9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가오는 여름의 고용 지표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또한 오는 9~10일에는 G20 재무장관 회의가 예정돼 있고, 여기에선 글로벌 최저 법인세 관련 논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상승 우호적인 대외 환경 속에서 국내 수급 여건 소화하며 방향성 탐색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달 중순 매파적 FOMC 영향으로 환율은 갭업하며 1125~1140원으로 거래돼 범위가 넓어졌다. 하지만 대기 매물과 해외 선박 수주가 잇따르면서 상방 경직성도 강한 상황이다. 위험기피와 매파적 연준에 대한 경계에도 긍정적이었던 미국 고용지표와 하락 우호적인 국내 수급 반영해 6월 중순 발생한 갭 메우기가 진행될지 주목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15 ~ 1138원

지난달 FOMC 발표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빠르게 확산 중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달러화 강세 압력을 지지할 재료이나, 3분기 전체로 놓고 보면 델타 변이 확산 등 달러 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경기 측면에서는 유로존을 비롯한 미국 외 지역의 동반 경기 개선에 따라 달러화의 일방적인 독주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4월 이후 유로존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상승폭은 미국보다 크다. 델타 변이 우려가 존재하지만 3분기로 갈수록 백신 접종이 가속화도고 서비스업 정상화 기대가 확대돼 유럽의 경기가 추가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원화 가치는 위안화 가치, 달러화지수 및 국내 외국인 순매수 금액과 상관계수가 특히 높아졌고, 펀더멘털 호조 이어지는 가운데 강세 압력이 진정될 3분기에는 원·달러 환율 레벨이 현 수준보다는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 권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달러는 6월 고용보고서 결과 발표 이후 미국 연준 발 긴축 우려가 다소 해소되면서 강세 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에 유로화는 달러 강세 흐름에 달러 대비 유로당 1.9달러도 깨지기도 했지만 소폭 반등했으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유로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안화 역시 약세 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는 지난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대미 초강경 발언으로 미-중 갈등 리스크가 재차 불거지면서 위안화 약세 등 금융시장 불안을 증폭시켰다.

일자리 수를 제외하고는 미 고용보고서 발표는 연준의 조기 긴축을 자극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이번 주 발표될 6월 FOMC 회의 의사록에서 테이퍼링 등 조기 긴축과 관련한 내용이 업급될 수 있음이 우려되지만, 6월 고용지표가 이런 우려를 상당 부분 완충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코로나19 상황은 달러화 강세를 당분간 지지할 전망이며, 원·달러 환율도 1130원을 중심으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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