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5년간 30조원 투자···'카본→그린' 비즈니스 전환"
SK이노 "5년간 30조원 투자···'카본→그린' 비즈니스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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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총괄사장, 스토리데이 행사서 '카본 투 그린' 전략 공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을 키워드로 한 비즈니스 전환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을 키워드로 한 비즈니스 전환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앞으로 5년간 30조원을 투자해 그린 자산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사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한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카본 비즈니스'에서 '그린 비즈니스'로 회사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바꾸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스토리데이에서 김 총괄사장 등 SK이노베이션 경영진들은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을 키워드로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로의 전환에 대한 전략을 공개했다.

제일 먼저 배터리를 중심으로 분리막(LiBS),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그린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누적 1TW(테라와트) 규모의 수주를 확보해두고 있다. 생산능력도 올해 40GWh(기가와트시) 수준에서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α 로 늘어날 걸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EBITDA 기준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 1조원, 2025년 2조5000억원을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부문 대표는 "SK는 가장 안전하고, 가장 빠르게 충전하고, 가장 오래 쓸 수 있는 배터리를 추구하고 있으며, 특히 안전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아직 화재사고가 한 번도 없었던 이유이자, 수주가 급격히 증가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LiBS) 생산 규모도 2025년까지 현재의 3배인 40억㎡로 확대해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BMR, Battery Metal Recycle)은 그동안 축적된 정유공장 운영 기술을 바탕으로 수산화리튬 회수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리튬을 채굴할 때 발생하는 탄소를 40~70%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내년 중 시험생산을 시작해, 2024년 국내외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5년 기준 연간 30GWh 배터리를 재활용해 약 3000억원의 EBITDA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또 SK종합화학이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에 해당하는 물량을 재활용하는 '플라스틱 리사이클' 전략도 소개했다.

이른바 '도시 유전' 사업 모델로, 폐 플라스틱에서 다시 석유를 만들고 이를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리사이클 기반 화학 사업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 하겠다는 것이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플라스틱은 유리, 강철 등에 비해 생산 과정에서는 친환경적이지만 리사이클 비율이 낮은 것이 문제"라며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포함해 깨끗한 원료로 만들어 100% 리사이클 하고, 친환경 제품 비중을 100%까지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종합화학은 2025년 그린 사업으로만 EBITDA 기준 6000억원 이상을 찰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석유 사업이 보유한 주유소와 고객들을 '그린 플랫폼' 개념으로 전환해 친환경 전기와 수소를 생산·판매하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과 친환경차 대상 구독 모델 도입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시기인 2050년보다 앞서 넷 제로(Net Zero)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날 △아시아 기업 최초로 Scope 1,2,3 배출량을 모두 포함한 감축 목표의 구체적 제시 △Battery, LiBS 사업의 2035년 넷 제로 조기 달성 등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가 2050년 이전 조기 달성 △석유화학사업의 매각이 아닌 실질적인 친환경 투자를 통한 Net Zero 달성 등을 실행하기로 했다.

김 총괄사장은 30조원 확보에 대해 "분리막 사업과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은 자체적으로 재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배터리의 경우 조인트벤처, 파트너링, 차입, 기존 사업 지분매각, 자산효율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리소스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와 화학을 중심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을 만들었지만 최근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며 "비행기가 순풍이 아닌 역풍을 타고 이륙하는 것처럼, SK이노베이션도 역풍에 과감히 올라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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