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시계 '연내'로···이주열 "늦지 않은 시점에 정상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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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만 세번째 인상 시사
'연내' 메시지 분명히 시장 전달 '처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상 시기를 '연내'로 못박았다. 올해 들어서만 세번째 금리인상 시사인데, '연내'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시장에 전달한 것은 처음이다.

이 총재는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회에서 "현재와 같은 경제상황에서 금리를 한두번 올리더라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지난달 창립기념사 때부터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간담회에서 "연내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며 "금리정책 정상화를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실기하지도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이달 11일에 발표된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금리인상을 공식화했는데, 시기는 '적절한 시점'으로 남겨뒀다.

이와 같이 앞서 언급한 금리인상 시기와 비교하면 오늘 언급한 '연내'라는 시점은 구체적이라는 평가다. 사실상 현재 금리는 이례적인 수준으로 코로나19 위기상황에 맞춰져 있는데, 최근 경기회복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공급뿐만 아니라 수요 측면에서도 물가상승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수요, 공급 모두 상승 압력이 커지면 결국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높은 물가상승압력이 지속되면 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실상 지금의 금리는 0% 물가를 고려해 이례적으로 조정한 것이라, 연내 적절한 시점부터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긴축과 관련된 질문에는 "집행간부가 1~2회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긴축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이는 지금의 통화정책과 금리수준 완화 정도가 실물경제에 비춰볼 때 상당히 완화적인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며 "한두번 올린다고 해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의견에 저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연내 금리인상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면서, 한은의 통화정책과 정부의 재정정책간의 엇박자 우려도 다시 제기됐다. 이 총재는 현재 시점에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목표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엇박자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통화·재정정책 공조가 반드시 똑같은 방향, 비슷한 강도로 나아가는 것은 아니다. 경제가 나아지면 통화·재정정책을 적절히 개선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통화정책은 거시상황을 보고 경기가 뚜렷해지면 완화정도를 조정하는 것이 맞고, 재정 정책은 코로나19 이후 생산성, 불균등한 상황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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