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사업다각화 결실' 메리츠증권, 'PF 명가' 입지 굳히나
[초점] '사업다각화 결실' 메리츠증권, 'PF 명가' 입지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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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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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투자은행(IB)와 자산관리(WM) 부문 강화에 박차를 가해온 메리츠증권의 사업다각화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강자로 명성을 떨쳐온 메리츠증권은 사업다각화와 탄탄한 리스크 관리까지 뒷받침되면서 PF분야에서도 독주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특히 총 사업비가 2조원대에 달하는 청라의료복합타운에 도전장을 내면서 하반기 IB부문에서의 고공성장에도 금융투자업계의 기대가 모아진다. 

24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채무보증 규모는 2020년 3월말 기준 8조4000억원에서 올해 3월말 기준 3조7000억원으로 단 1년 만에 4조7000억원 감축했다. 

이처럼 메리츠증권이 채무보증 규모를 축소한 것은 지난 2019년 12월 금융감독이 발표한 '부동산PF 위험 노출액(익스포저) 건전성 관리방안'의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해당 관리방안을 통해 증권사의 부동산 채무보증 한도를 자기 자본 대비 100%로 제한하고, 부동산PF 채무보증 신용위험액 산정 위험 값을 기존 12%에서 현행 18%로 상향 조정 하는 등 규제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부동산PF에 대한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위탁매매(Brokerage), 자산관리(WM) 부문 등을 강화함으로써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해 왔다. 

지난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메리츠증권의 영업이익은 2846억47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6.8% 증가한 2116억9800만원, 매출액은 31.6% 감소한 4조8376억1700만원을 기록했다.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외형은 줄었지만 수익성과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이중 실적성장이 눈에 띄인 부분은 WM과 위탁매매였다. WM부문의 순영업수익은 87억원으로 전년동기(35억원) 대비 148.6% 증가했고, 위탁매매는 246억원으로 전년동기(122억원) 대비 101.6% 늘어났다.

해당 기간동안 연결기준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7%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 대비 4.9%p 상승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순자본비율(NCR)은 지난 3월말 기준 1546%로 전년동기 대비 642%p 개선됐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적극적인 금융시장 대응을 통해 기업금융(IB) 뿐만 아니라 자산운용(Sales&Trading), Wholesale, 리테일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리스크를 고려한 양질의 투자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의 IB부문도 순항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6일 2조 5000억원 규모의 서울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에 대한 PF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는 그동안 국내 부동산 PF 최대 규모였던 여의도 파크원(2조1000억원)과 부산 해운대 엘시티(1조7000억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어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28일 한성재단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총 사업비는 약 2조원에 달한다. 사업제안서에 대한 결과는 오는 7월 발표될 예정이다.

금투업계는 메리츠증권이 그간 부동산PF를 중심으로 부동산금융 부문에서 우수한 인력들을 갖춘 업계 강자인데다 최근 수년간 리스크 관리에 있어서도 수치상의 성과를 이뤘냈다는 점에서 긍정적 결과를 예상한다.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청라국제도시 해안가 26만㎡규모의 부지에 500병상 이상되는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및 업무·상업 등의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당 컨소시엄 금융기관 출자자로는 부동산 금융의 강자인 메리츠증권과 국책기관으로서 컨소시엄의 공익성에 대한 신뢰를 확인한 KDB산업은행, 그리고 인천시 금고은행 자산규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신한은행이 참여했다. 이 외에도 핵심 사업자로 삼성전자, 네이버 클라우드, 조선호텔&리조트, CJ제일제당, 건설사에선 삼성물산과 DL이앤씨 등이 합류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부동산금융 선두 주자로서 새로운 도전에 걸맞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재무적 해결방안을 제공함으로써 한국형 의료복합타운 성공모델 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메리츠증권은 셀다운(sell-down) 중심의 IB 딜(deal) 수행이 증가하며 수수료 수익의 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IB 부문 회복의 연속성이 확인된다면 주가적인 부분에서도 좀 더 긍정적인 관점에서 접근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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