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5대1 무상감자 주총 통과···"재무구조 개선 박차" (종합)
삼성重, 5대1 무상감자 주총 통과···"재무구조 개선 박차"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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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중공업)
(사진=삼성중공업)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자본잠식 위기에 마주한 삼성중공업이 주식 액면가를 5분의 1로 감액하는 무상감자안을 확정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22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와 회사 발행 주식 총수 개정 등 주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임시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 5억8000만주의 48%에 해당하는 2억8000만주가 출석했으며 참석 주주의 98%가 안건들에 찬성했다.

주총 결과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와 우선주가 5분의 1인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한다. 주식 감자비율은 80%다.  주식 수는 6억3011만주로 변동이 없으나 자본금은 총 3조1506억원에서 감자 후 6301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무상감자로 발생한 납입자본금 감액분 2조5000억원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해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할 방침이다. 감자 기준일은 다음달 26일이고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8월 10일이다.

이날 주총에선 삼성중공업 유상증자를 위한 발행 주식 총수 증가 정관 변경 안건도 통과됐다. 이에 따라 발행 주식 총수는 8억 주에서 15억 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다음달 예정된 이사회에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의결해 자본 확충 및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50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1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면서 자본잠식 위기에 놓였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말한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올해 조선업황 개선에 힘입어 2분기 만에 59억달러 어치를 수주하며 목표의 65%를 조기 달성하는 등 순항 중이다. 수주 잔고도 지난달 말 기준 258억달러에 달해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외에도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및 고정비 감축과 신규 수주 확대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 6조9000억원, 영업손실은 76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2023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위한 수권 주식 수 확대는 다가오는 어려움을 선제적으로 타개하고,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라면서 "사업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조선 수주가 살아나고 있고, 선가 회복 움직임도 뚜렷해 다시 도약하기 위한 경영 여건은 충분히 확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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