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 경상흑자 331.6억 달러 '5년만 최대'···對中 11년만에 최소
對美 경상흑자 331.6억 달러 '5년만 최대'···對中 11년만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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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상흑자 752.8억달러 '26.1%↑'···원유·원자재 수입↓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미국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 2015년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대중국 경상수지는 수출 감소 및 중국인 여행객 감소로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020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52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596억8000만달러보다 156억달러(26.1%) 확대됐다.

특히 대미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눈에 띈다. 지난해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31억6000만달러로 지난 2015년(334억4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191억1000만달러)과 비교할 경우 140억달러 가량 늘었으며, 2014년 415억달러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감소하던 대미 흑자 규모도 재차 반등한 것이다.

이는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감소한 데 반해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확대되고 여행수지 적자폭 개선, 투자소득수지 흑자폭 확대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 및 본원소득수지가 개선된 영향이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333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281억8000만달러)보다 51억7000만달러가 늘었다. 지난해 원자재 수입은 476억달러가 줄었으며, 이중 원유 수입 감소폭은 무려 258억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늘길이 막히며 미국행 출국자수가 1년 만에 80.9%(230만명→44만명)가량 줄어든 것도 서비스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여행수지 적자는 16억6000만달러로 줄어들면서 지난 2007년(-53억2000만달러) 이후 13년 만에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도 지난해 '서학개미' 열풍에 투자소득수지가 19억7000만달러 가량 늘면서 21억6000만달러가 늘었으며, 내국인의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지난해 124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21억5000만달러에서 -2억4000만달러로 19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대로 대중국 경사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169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09년(162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영향으로 상품수지 역시 2008년 49억달러 이후 12년 만에 최소 흑자인 144억4000만달러로 가라앉았다.

상품수출이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화공품,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급감한 영향이다. 상품수출은 지난 2010년 1003억8000만달러 흑자에서 지난해 1091억3000만달러로 줄며 10년만에 최소 수준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해 통관기준 대중국 수출은 1325억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6억4000만 달러(-2.7%) 감소했다. 여행수입은 16억4000만달러로 급감했다.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수는 602만명에서 69만명으로 급감한 바 있다.

박창현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통관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대미국 수출은 전년 대비 7.7억달러(1.1%) 증가했으나, 대중국 수출은 36억4000만달러(-2.7%) 줄었다."라며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양국 주요 수출 품목에 미친 영향이 상이한 데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는 공통적인 주요 수출 품목으로 꼽히지만 미국에선 승용차 등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중국에선 화공품 등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심했던 일본 상대로도 적자 규모는 다시 늘었다. 일본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21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경제전쟁 및 노재팬 영향으로 대일본 적자는 2년 연속 감소했고, 지난 2019년엔 적자폭을 5년 만에 가장 많이 줄였지만, 지난해 들어 상품수출이 석유제품과 철강제품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적자 규모는 다시 커졌다. 다만 코로나19에 하늘길이 막히면서 일본 여행수지는 흑자(4억4000만달러)로 전환했으며, 지난 2012년 19억4000만달러 흑자 이후 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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