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금융그룹 '글로벌 진출'···亞 네트워크 확장
기지개 켜는 금융그룹 '글로벌 진출'···亞 네트워크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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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작년 '글로벌' 부진···1Q 회복 '청신호'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금융그룹들의 글로벌 진출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기존에 진출해있던 지역에서의 네트워크를 확대해 현지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지역으로의 진출을 통해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디지털뱅킹도 주목하고 있는 영역 중 한곳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 새로운 지역으로 글로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국내 은행 가운데 최초로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타이베이 지점' 개설인가를 획득했다. 인프라·항공기금융 등 굵직한 IB(투자은행)딜에 대한 수요가 높은 대만에서 기업·무역금융 영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타이베이 지점은 행정 및 실무절차를 거쳐 내년 초 정식 개소한다.

하나금융은 이달 초 글로벌 빅테크 '라인'과 협력해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뱅킹 '라인뱅크(LINE Bank)'를 출시하기도 했다. 라인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만 81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국민 메신저다. 라인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신남방 핵심 거점 중 한 곳인 인도네시아에서 플랫폼·디지털뱅킹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올 4월 싱가포르에서 리테일업무(현지 통화)를 제외하고 기업금융·투자금융·자본시장·증권업 등 관련 업무를 모두 취급할 수 있는 '홀세일 뱅크 라이선스(Wholesale Bank License)'를 획득했다. 장기적으로 싱가포르를 글로벌 투자금융 및 자금조달 거점으로 삼아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4월 홍콩지점 설립 최종인가를 획득한 농협은행은 올해 안으로 지점 설립을 완료하고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업금융과 신디케이티드론(복수의 은행이 해외 기업체에 공동으로 자금 대출) 중심의 투자금융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미 진출해있는 베트남에서 네트워크를 늘리며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올해 4월에는 리테일영업 확대를 위해 베트남 박닌지역에 영업점을 개설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말까지 베트남에서 5개 지점을 추가 개설해 내년까지 20개 이상의 영업점을 확보할 예정이다.

베트남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중국, 미국 등 성장유망 지역 중심의 영업점 신설 계획도 마련했다. 코로나19 이후 성장이 예상되는 지역과 산업을 중심으로 IB영업을 강화하고 해외지점의 인터넷·모바일뱅킹 영업력 확대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국내 금융사들의 네트워크 확대는 글로벌 영업력 회복 청신호로 해석된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금융그룹들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실제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1조1272억원으로 전년(1조1283억원) 대비 0.1% 줄었다. 지난해 캄보디아 프라삭 지분을 크게 늘려 순익이 개선된 국민은행을 제외하면 신한·우리금융 등이 현지에서 순수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만 14~37% 가량 감소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글로벌 부문 실적이 개선되는 등 회복되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1분기만 해도 글로벌 실적이 꽤 잘 나왔다"며 "백신도 보급되고 하면 그동안 방점을 뒀던 글로벌 부문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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