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글로벌 强달러 속 연준 인사 발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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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총재들의 발언 이어져···긴축 스탠스 강화여부 '변수'
유로존 서비스 PMI 지수 23일 발표···달러 강세 제약 요인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현황판에는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주 예상보다 강했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 전환 이후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은 강해졌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견지했다. 때문에 시장은 주중 예정돼 있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으로 추가적인 힌트를 얻어 움직일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수급 여건에 따라 제한적인 달러화 추가 강세 흐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10시38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원 오른 1133.8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시장 기대보다 빠르게 FOMC가 긴축 통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확대되면서 갭업 출발한 이후 상승폭이 소폭 둔화된 모습이다. 오전 장중에선 1133원 중후반부터 1134원 초반대의 가격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주 외환시장은 매파적 기조로 전환한 FOMC 발표가 시장에 변동성을 불러일으켰다. 연준은 올해 및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고, 점도표상 오는 2023년에는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도입 시기 논의'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FOMC 이후 한 달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1110원대에서 1130원대로 단숨에 레벨을 높였다. 글로벌 원자재시장도 달러화 강세에 휘청거렸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말대로 점도표가 특정 연도의 금리 인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연준이 제시했던 포워드 가이던스의 조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달성되는 것을 시사한다고 해도, '조기 달성'은 테이퍼링 시점도 함께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다만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모니터링을 수차례 강조한 것처럼 극도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는 듯 하다. 테이퍼링 개시 시점 및 속도에는 여전히 불확실의 영역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주중 이어지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앞서 대표적인 '비둘기(통화완화 선호)'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 연은 총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내년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긴축 우려를 더욱 확대시켰다. 오는 22일에는 파월 의장은 경제 전망 및 통화정책 조치에 대한 증언에 나서며, FOMC 직후 기자회견과 같이 시장의 긴축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한 발언 수준을 꺼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윌리엄스 총재, 메스터 총재, 달리 총재, 보우만 이사, 로젠그렌 총재 등의 연준 인사들이 차례대로 발언대에 올라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로존 경기도 달러화 강세 흐름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미국과 달리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여전히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완강히 내비쳤으며, 오는 23일 발표되는 유로존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로 서비스업황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백신 접종 가속화 및 관광업 재개 등의 요인과 함께 3분기 유로존 경제회복기금 집행에 힘입은 경기 모멘텀 강화를 기대하는 관측이 여전한 데다, 이런 유로존의 경기 회복 흐름은 달러화 강세 흐름의 제약 요인이다.

수급 여건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FOMC 발표에 따른 긴축 우려에 글로벌 강달러 흐름, 미국-유로존 간 통화정책 기조의 디커플링, 위험자산선호 심리 약화 등의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우호적인 흐름을 보인다. 하지만 1130원대의 높아진 환율 레벨에 네고 물량 출회도 적지 않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월말, 반기 말에 따른 네고 물량은 1130원대의 레벨도 과거 환율 흐름과 비교할 때 매력적인 숫자다.

중국에선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중앙은행의 대출우대금리(LPR)를 14개월 연속 동결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1일 6월 LPR 발표에서 1년 만기 금리를 전달과 같은 3.85%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5년 만기 LPR도 4.8%로 전달과 같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라가르드 ECB 총재 증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미국 경상수지,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PMI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이번주 글로벌 환시는 6월 FOMC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지지력과 변동성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연준은 △약달러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속도를 제어하기 위해 △평균물가목표제(AIT)의 시장과의 인식을 조정하기 위해 △재정 정채 속도 둔화와 함께 연준도 완화정 정책의 강도를 낮추기 위해 등의 이유로 지난 회의보다 단연코 매파적인 기조를 내비쳤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시장은 연준의 인내심은 디폴트값이고, 경제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환경만 전망하면 됐지만, 이제 연준의 진심과 환경까지 함께 전망해야 하는 만큼 위험선호 제약 속 달러화는 지지력과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 우호적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서울 환시 수급 여건에 따라 움직임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매파적 FOMC에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그 강도는 강하지 않으며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은 지속되면서 해외 증시 변동성에 개인들의 해외주식 직접 투자 강도도 약할 것으로 보여 수급 여건은 상승 제한될 전망이다. 또 높아진 환율 레벨에 업체들의 네고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것은 물론, 최근 동조화 현상이 강화되었던 위안화가 약세 전환하면서 국내 주가의 사상 최고치 경신과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쇄시켰다. 이번 주는 미 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조용하던 외환시장 내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며, 관심은 달러화의 추가 강세 여부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22일 예정된 파월 의장의 하원 증언에서 긴축 리스크를 어느 정도 진정시켜 줄지 있을지가 변수이며, 이어지는 연준 총재들의 시각 변화를 조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 연준 정책 기조와 관련해 당분간 연준 인사 발언 이후 2년 국채 금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 연준 인사의 발언과 함께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여부도 주목할 변수로 봐야 한다. 영국·러시아에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재차 확산되고 있는 것은 다시 한 번 코로나19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자극할 수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10 ~ 1135원

그간 발표됐던 경제 데이터 대비 연준의 완화적인 스탠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6월 FOMC는 앞서가던 시장의 매파적 기대에 연준이 조금 더 가까워진 계기로 파악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불거진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경계감이 달러인덱스에도 지지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 외 지역의 경기 모멘텀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펀더멘털 상 달러화의 일반적인 강세를 제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013년 테이퍼 탠트럼 당시에는 글로벌 통화정책 디커플링이 나타났었다. 당시 ECB는 경기 회복보다 물가에 초점을 두며 금리를 인상했지만,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자 인하 기조로 선회한 바 있다.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디커플링에 미국 포트폴리오투자 수지는 빠르게 유입으로 방향 전환했다. 즉, 미국 외 지역에서 미국으로의 달러 환류가 진행되는 것으로, 달러인덱스의 레벨 상승으로 이어졌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볼 때 아직 미국으로의 달러 유동성 회귀와 달러인덱스 추세적 강세 전환을 말하기는 이른 상황으로,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달러인덱스의 약보합세가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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