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금리 조기인상 시그널에↓···코스닥은 1000선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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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6880억 '팔자'···카카오, 하루 만 시총 3위 
원·달러 환율 13.2원 급등, 한 달 만에 1130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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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전날까지 사흘째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인 코스피가 17일 숨 고르기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코스닥지수는 한 달 반 만에 '천스닥'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3.72p(0.42%) 내린 3264.96으로 엿새 만에 하락 마감했다. 전장보다 2.48p(0.08%) 하락한 3276.20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 3250선 초반까지 밀렸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 만회해 나갔다.

간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기준금리를 제로(0~0.25%) 수준으로 동결하고,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계속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자산 매입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다만 많은 위원들이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이 2023년 말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예상해 이전보다 금리 인상 시점은 당겨질 것으로 봤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주시해왔다. 올해는 18명의 위원들 중 아무도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았지만, 2022년말까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이 7명으로 지난 3월 회의 때의 4명에서 늘어났다.

또한 2023년말까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은 13명으로 동결을 예상한 5명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3월에는 2023년까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본 위원은 7명에 그쳤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 회의가 다소 매파적인 시그널로 인지되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하락 흐름에 연동됐다"고 분석했다. 

투자주체별로 기관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6880억원, 외국인이 3567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1조36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3953억40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은행(-1.33%)과 운수장비(-1.19%), 철강금속(-1.16%), 기계(-1.14%), 섬유의복(-1.11%), 전기전자(-1.08%), 증권(-0.96%), 유통업(-0.69%), 제조업(-0.67%), 건설업(-0.48%), 의약품(-0.41%) 등 많은 업종이 떨어졌다. 다만 전기가스업(0.92%), 화학(0.82%), 서비스업(0.68%), 의료정밀(0.26%) 등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1.10%)와 SK하이닉스(-2.32%)가 사흘 만에 반락했고, 현대차(-1.25%), 삼성SDI(-0.91%), 셀트리온(-0.92%) 등도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카카오(3.50%)는 NAVER(-0.38%)을 제치고 하루 만에 시총 3위 자리를 탈환했다. 두 종목의 시총 격차는 1조7000억여원으로 벌어졌다. LG화학(3.34%)도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335곳, 하락 종목이 495곳이었고, 변동 없는 종목은 82곳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3p(0.52%) 오른 1003.72로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0.22p(0.02%) 내린 998.27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 주춤한 뒤 반등하며 장중 오름폭을 확대해 나갔다. 이로써 지난 4월27일(1021.01) 이후 한 달 반 만에 1000선에서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3.20원 오른 달러당 113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 1130원을 넘은 것은 지난달 20일(1132.0원) 이후 근 한 달 만이다.

밤 사이 발표된 연준의 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한 시장 반응을 반영한 환율은 14.8원 급등한 채 출발해 장중 1127.6∼1132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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