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새주인, 중견 건설사 '성정' 사실상 확정
이스타항공 새주인, 중견 건설사 '성정' 사실상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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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억원 투자···우선 매수권 행사
(사진=이스타항공)
(사진=이스타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중견 건설업체 ㈜성정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새주인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성정은 이날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이스타항공 우선 매수권 행사 관련 공문을 받았고, 조만간 매수권 행사를 내용으로 법원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의 매각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 측은 지난달 14일 성정에 우선 매수권을 부여한 바 있다. 

스토킹 호스는 우선 매수권자(예비 인수자)를 선정한 상태에서 다시 한번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만일 새로운 입찰자가 우선 매수권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시 우선 매수권자에게 가격 변경의 기회를 한번 더 주고, 인수자를 변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달 14일 별도로 진행된 공개 입찰에서 쌍방울그룹(광림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하면서 2파전이 되는 듯 했으나 성정이 인수 의지를 명확히 하면서 사실상 새주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당초 성정은 1000억원 가량의 투자 계약을 체결해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인수금액보다 100억원 가량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성정은 인수 금액을 높여 쌍방울과 동일한 금액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일한 금액이더라도 성정이 매수권 행사 의사를 밝히면 서울회생법원은 성정을 이스타항공 최종 인수자로 확정하게 된다.

현재 충청도 부여에 본사가 있는 성정은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업 등을 전문으로 하는 알짜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관계사로는 27홀 골프장인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공사업체인 대국건설산업 등이 있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9억원, 5억원이며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억8500여억원에 달한다. 백제컨트리클럽의 매출은 178억원, 대국건설산업의 매출은 146억원으로 기업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오너 일가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의 대표는 형남순 회장이며, 성정은 형 회장의 아들인 형동훈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성정 측은 이스타항공 인수로 골프 및 레저, 숙박, 개발 사업 등과 항공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법원에서 인수가 확정되면 성정은 다음달 2일까지 이스타항공에 대해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투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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