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수심리 17개월만에 '최고'
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수심리 17개월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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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들이 모여있는 서울 시내 전경 (사진=김현경 기자)
주택들이 모여있는 서울 시내 전경. (사진=김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수 심리가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절벽' 상황에서도 가격이 내리지 않고 매물 부족이 심화하자 상대적으로 매수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7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7.8로, 지난주(104.6)보다 3.2포인트(p)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누면 '강남권'으로 통칭하는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이 지난주 110.1에서 이번 주 112.6으로 2.5p 올라가며 지수가 가장 높았다. 지난 2019년 12월 넷째 주(115.7)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동남권에서는 압구정동이 4월 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인근 반포·서초동 등으로 매수세가 옮겨가고, 잠실·가락·풍남동 재건축 단지 등에 매수세가 몰리며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권에 이어 서남권이 지난주 106.3에서 이번 주 107.6으로 1.3p 오르며 두 번째로 지수가 높았다. 서남권은 여의도·목동 재건축 단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포함된 이후 매수심리가 약해지는 분위기였으나 규제 지역 인근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면서 지난주 반등에 이어 이번 주에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도심권(102.0→107.4)과 동북권(101.6→106.3), 서북권(100.6→103.3)도 모두 전주보다 매수심리가 강해졌다.

이런 영향으로 서울 전체로는 104.6에서 107.8로 3.1p 올라 9주 연속 기준선을 상회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108.5로 전주(107.0) 대비 1.5p 높아지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한 모습이다. 1∼200 사이로 표시되는 전세수급지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동북권이 112.4로 가장 높았고, 동남권이 111.2로 뒤를 이었다. 마포·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은 101.1에서 108.9로 7.8p 오르며 전세 공급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동남권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 등 영향으로 전세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인근 지역으로까지 불안이 번지는 모양새다.

한편 전세 부족 영향으로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26%에 이어 이번 주 0.39%로 올라 2018년 7월 다섯째 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초구 인근인 동작구(0.10%→0.13%)와 성동구(0.06%→0.09%), 강남구(0.04%→0.05%) 등도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전세 불안 확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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