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 5월 수주 1위 '재탈환'···친환경 선박 '8할'
韓 조선업, 5월 수주 1위 '재탈환'···친환경 선박 '8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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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수주, 832만CGT···13년만에 최대치
클락슨 선가지수 136.1p···6개월째 상승세
"후판 등 원자재가 급증에 우려" 시각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LPG선. (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LPG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친환경 연료추진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액화석유가스(LPG)선,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등을 대거 수주하면서 중국을 밀어내고 1위 재탈환에 성공했다.

다만, 수주건이 수익에 반영되기까지 최소 1년에서 2년이 걸린다는 점과 최근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이 지속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야드별 오더북(Orderbook)' 데이터 반영 시 5월 세계 선박 수주량은 24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89척)로, 이 가운데 한국이 142만CGT(40척·59%)를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중국 88만CGT(37척·36%), 일본 11만CGT(5척·5%)이 뒤를 이었다.

야드별 오더북 데이터가 반영된 1~5월 세계 누계 수주량은 1907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892만CGT(321척·47%), 한국 832만CGT(212척·44%)로 중국이 근소한 차로 한국을 앞질렀다. 여기서 한국 수주량은 지난해 동기(109만CGT) 대비 662% 급증한 것으로, 이는 2008년 1~5월 967만CGT를 기록한 이래 13년만에 최대 규모다. 

선종별로는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과 14만㎥ 이상 대형 LNG선, 초대형 유조선(VLCC)이 증가했다. 다만 수에즈막스(S-Max)급 유조선 등의 발주는 감소했다.

지난달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71만CGT(1%↓) 감소한 7738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한국(28만CGT, 1%↓), 중국(18만CGT, 1%↓), 일본(15만CGT, 2%↓) 모두 소폭 감소했다.

클락슨 선가지수는 136.1p를 기록하며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4년 12월 137.8p 이후 6년 반 만에 최고치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1만3000~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과 VLCC가 각각 지난달보다 200만 달러 상승한 1억2250만 달러, 9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7만4000㎥급 LNG선과 수에즈막스(S-max) 역시 각각 100만 달러 오른 1억 8900만 달러, 6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아프라막스(A-Max)급 유조선은 지난달과 동일한 5050만 달러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업계에서는 한국 조선업계의 1위 재탈환에 대해 국내 빅3 조선업체들이 LNG추진선 67척 중 31척(46%), LPG추진선 48척 중 36척(75%)을 수주하는 등 친환경 연료추진 선박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발휘한 덕분이라고 봤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8일과 31일 이틀간 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5척 등 총 12척의 선박을 1조3600억원에 수주하는 '잭팟'을 터트렸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122척(해양플랜트 2기 포함) 108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149억 달러의 72%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말 LNG선 2척(총 4170억원 규모), 대형 컨테이너선 4척(총 5290억원 규모)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올해 목표 91억 달러의 65%(59억달러·총 48척)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1척, 초대형LPG운반선(VLGC) 9척 등 총 26척, 27억4000만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 77억 달러의 35.6%를 달성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신조가 상승, 카타르 LNG선 대형 수주건 등 플러스 요인들이 남아있다"며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등 환경규제에 적합한 수주기술은 한국이 독보적이기에 올해 목표치 초과달성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앞서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지난해 6월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100여 척이 넘는 LNG선 건조 슬롯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슬롯 계약은 신조를 만들기 위해 도크를 미리 선점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대규모 수주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익개선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의 수주가 많다고 해도 선수금 비율을 작게 하고, 추후 인도 시 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의 헤비테일 계약을 주로 맺기 때문에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려면 1~2년이 걸린다"며 "최근 후판가격도 지속 상승세라 안도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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