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화두는 '하이니켈'···운행거리·안정성↑"
"전기차 배터리 화두는 '하이니켈'···운행거리·안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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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사, ‘인터배터리 2021’서 미래 혁신 기술 공개
자동차 박람회장 수준의 전기차 전시는 또 다른 볼거리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하는 차세대 배터리 (사진=박시형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하는 차세대 배터리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올해 배터리업계의 화두는 '하이니켈'이었다. 기존의 60% 수준에 그치던 니켈 비중을 90%대로 끌어올려 고성능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것이 참가 업체들의 목표였다.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1'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제조사와 포스코케미칼, 엘엔에프 등 소재 업체들은 일제히 전시회에서 하이니켈을 앞세웠다.

배터리에서 니켈은 배터리의 용량을 담당한다. 니켈 비중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전기를 담을 수 있다. 현재 사용되는 배터리는 니켈 비중이 60% 수준이다. 만약 같은 공간에 하이니켈 배터리를 장착할 경우 단순 계산해보면 지금보다 전기차 운행 거리는 약 50% 더 늘어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알루미늄을 첨가한 4원계 배터리 NCMA를 선보였다. NCMA의 니켈 비중은 80~90%다. NCMA 배터리는 내년 상반기 얼티엄셀즈를 통해 GM의 전기차량에 탑재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 상용화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 부스와 부스에 전시된 포르쉐 타이칸 (사진=박시형 기자)
LG에너지솔루션 부스와 전시된 포르쉐 타이칸 (사진=박시형 기자)

삼성SDI도 니켈 함량 88% 이상의 하이니켈 기술이 적용된 Gen.5 배터리를 소개했다. 삼성SDI는 기존에 사용하던 망간 대신 알루미늄 소재를 넣은 3원계 배터리로 하이니켈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에 사용해온 NCM 3원계에서 니켈 비중을 90%까지 높인 NCM9 를 소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현대차의 아이오닉5에 니켈 비중을 80%로 늘린 NCM8 배터리를 적용한 바 있다.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 한 관계자는 "각 사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해 개발에 나선 것"이라며 "니켈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기술은 결국 한 점에서 모이게 된다. 누가 더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배터리 제조사에 양극제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이날 전시회에서 하이니켈 소재를 화두로 꼽았다. 배터리를 관리하는 기술이 발전하자 점점 니켈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니켈은 불안정한 소재라 열이나 충격에 취약하고, 폭발의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하이니켈 배터리에는 자연스럽게 안전성이 뒤따른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하이니켈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누가 더 안전한 배터리를 만드는지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볼거리는 각 부스에서 준비한 전기차들이다. 미래차 전시관을 연상시킬만큼 다양한 전기차들도 함께 전시됐다.

인터배터리 2021의 삼성SDI 부스 (사진=박시형 기자)
인터배터리 2021의 삼성SDI 부스 (사진=박시형 기자)

SK이노베이션 부스에는 현대의 아이오닉5와 포드의 F-150픽업트럭이 전시됐다. 또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선 포르쉐의 타이칸과 벤츠EQC가, 삼성SDI에는 BMW의 하이브리드차와 세미시스코의 초소형 전기차 D2가 자리했다. 다만 탑승해볼 수는 없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전기차 전시를 통해 자사의 배터리가 현재 어떤 차량에 장착되고 있고, 앞으로 어디에 탑재될 수 있을지 가늠해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배터리를 CT로 비파괴검사하는 장비를 공급하는 베이커 휴즈(Baker Hughes), 배터리매니지먼트시스템(BMS)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관제센터에 전송해 관리하는 장비 업체 KPC, 다양한 시나리오를 설정해 BMS를 시험하고 설계를 돕는 장비업체 컨트롤웍스 등 다양한 업체들이 전시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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