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손보, 예비허가···'1호 빅테크 디지털 보험사' 가시권
카카오손보, 예비허가···'1호 빅테크 디지털 보험사' 가시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위, 첫 디지털보험사 예비허가
기존 보험사 아닌 신규회사 첫 사례
"DIY 보험상품 개발···카톡과도 연결"
(사진=서울파이낸스 DB)
(그래픽=유은실 기자)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하면서 '국내 1호 빅테크 손보사'의 출범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번 금융위원회의 허가로 카카오는 은행·증권에 이어 보험업까지 성공적으로 보폭을 넓혔다.

카카오페이가 구체적인 사업 모델로 DIY보험(Do It Yourself), 소액보험 등을 제시하면서 기존 보험사뿐 아니라 금융업계 전체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성공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강력한 '메기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

◇ 카카오, 보험업 본격 진출···"카카오 색깔 나올 것"

10일 금융위원회는 ‘카카오손해보험 주식회사' 설립 예비허가를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의 심사결과 등을 바탕으로 카카오손해보험이 자본금 요건, 사업계획 타당성, 건전경영 요건 등이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보험종목은 보증보험과 재보험을 제외한 손해보험업의 모든 보험을 포함한다. 자본금은 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하면 최초의 빅테크(Big tech) 손보사이자, 국내 2호 디지털 손보사가 탄생하게 된다. 현재 국내 디지털 손보사는 한화손보·현대자동차·SK텔레콤이 설립한 캐롯손보가 유일하다. 디지털 보험사는 총보험계약건수 및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 우편, 컴퓨터통신 등의 통신수단을 활용해 모집해야 한다.

카카오페이는 연내 본허가 신청을 목표로 일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롯손보도 예비허가를 받고 6개월 후 본허가를 신청했다. 이후 두달 만에 본허가를 획득했다.

주주는 카카오페이(60%)와 카카오(40%)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가 보험업에도 특유의 색깔을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도 카카오 연계시장에 집중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카카오의 DNA라고 할 수 있는 연결성, 혁신성 등을 앞세워 성공한 것처럼 카카오손보에도 (카카오의 특징이) 똑같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카카오뱅크·증권 등 다른 금융 계열사들과 연계된 다양한 접근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소비자 참여·플랫폼 연계 상품 개발···"보장사각지대 해소" 

보험사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상품 개발부터 판매, 보상까지 영위할 수 있게 된다. '1호 빅테크 손보사'의 타이틀을 가져갈 카카오손보는 어떤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할까. 출범 초기엔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DIY보험, 소액보험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DIY보험이란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보험을 일컫는다. 지인과 함께 가입하는 동호회·휴대폰파손 보험이나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등 일상생활의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상품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20~30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생활밀착형 소액보험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이 카카오의 '개척 영역'이자 '제일 잘하는 일'의 교집합이라는 것. 카카오뱅크가 '26주적금', '저금통' 등 소액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던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카카오페이는 '플랫폼'을 활용해 가입·청구 편의성도 높인다. 카카오톡·카카오페이를 통한 간편 가입, 플랫폼을 통한 간편 청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속한 보험금 지급 심사를 사업계획의 주요 내용으로 내걸었다. 

4월 기준으로 카카오페이의 누적 가입자수는 36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대한민국 인구수(5182만명) 대비 70%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 1분기 거래액은 22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4% 증가했다.

이처럼 막강한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페이가 보험 진입장벽을 낮추면 보험 영업의 판을 흔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객 스스로 카카오페이 내 있는 보험보장 분석서비스인 '내보험 관리'와 '보험 전문가와 상담 예약'을 활용하고 가입까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보험상품' 탭에서는 자사 상품과 다른 보험상품을 비교 판매할 수도 있다.   

자동차보험에도 관심이 쏠린다. 과거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는 합작사 설립 논의 과정에서 자동차보험에 대한 의견 충돌로 결별한 바 있다. 삼성화재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했으나 최종 무산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자보험을 판매하지 않는 손해보험사는 없다"며 "현재도 카카오페이 내에서 운전자보험, 최저가 자동차 보험료 찾기, 원데이자동차보험 등 자동차보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자사 자동차보험을 우선적으로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