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00원선 회복···"결제수요·위안화 강세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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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원 오른 1113.3원···나흘 만에 상승 전환
2일 원·달러 환율은 7.4원 오른 1113.3원에 마감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7원 이상 뛰면서 1100원선을 재차 회복했다. 이는 나흘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며, 그간 큰 폭의 하락세가 이어오다 결제 수요(달러 매수) 및 위안화 속도 조절 등에 따른 영향에 소폭 되돌림했다는 분석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7.4원 오른 1113.3원에 마감했다. 이는 나흘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며, 전일 대비 상승폭으로는 0.67%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달러화 반등을 반영해 2.6원 오른 1108.5원으로 개장해 오전·오후 꾸준히 상승장을 이어갔다. 오전 1109원까지 올라선 뒤 오후 들어 상승폭을 크게 키웠으며, 오후 장중에는 1104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날 결제 수요 등의 저가 매수세 유입과 위안화 속도 조절 등이 환율 상승 전환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권의 한 시장참여자는 "지난달 말일부터 1일까지 급한 네고(달러 매도) 물량 및 이월 네고 물량이 상당히 나왔고, 물량들이 처리되고 난 뒤 급하게 달러를 팔고자 하는 수요가 많지 않았다"라며 "최근 급등한 위안화 초강세 흐름에 원화도 동조화하는 경향이 컸는데, 중국 인민은행에서 속도 조절 시그널을 보내면서 위안화 강세도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역외 달러 대비 위안화는 이날 16시30분 기준 0.0070위안 오른 6.3866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31일 위안화 강세 흐름에 제동을 걸기 위해 금융기관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을 현행 5%에서 7%로 2%p 인상하기로 한 바 있다. 또한 지난달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1.2를 기록하면서 전월(60.7) 대비 상승한 영향에 달러지수도 89포인트 후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6p(0.07%) 상승한 3224.23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외국인이 1500억원 이상 누적 순매수를 보였으나, 이후 매도세 전환과 함께 상승폭을 대거 되돌렸다. 마감 직전 외국인은 423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오는 금요일 미국 고용지표 발표까지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응주 DGB대구은행 차장(수석딜러)은 "여러가지 올라갈 환경들이 있었지만 오름폭은 꽤 크게 나타났다"라며 "지난달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좋지 못했는데 2개월 연속 좋지 못할 경우 큰 변화를 맞을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른 중앙은행과는 달리 고용관리에 대한 책임도 있다 보니,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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