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디지털 영토확장' 진옥동, 미래형 은행으로 'ing'
[CEO&뉴스] '디지털 영토확장' 진옥동, 미래형 은행으로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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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한은행이 금융·비금융을 아우르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미래형 은행'을 목표로 다른 업권과 협업하거나 비금융서비스를 플랫폼에 탑재하며 디지털 영토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을 넘어 고객의 라이프(생활) 영역까지 신한은행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종합 생활금융플랫폼을 구현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다.

신한은행의 디지털 영토확장은 '전통적인 금융'만을 고집해선 안 된다는 진옥동 행장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은행장 직속 디지털 조직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 업무를 손수 챙겨온 진 행장은 현재 '은행 플랫폼에서는 금융업무만 봐야 한다'거나 '비은행 플랫폼에서는 금융업무를 볼 수 없다'는 기존의 틀을 깨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他업권과의 협업도 ing···"편의점에서 예금 가입을?"= 진 행장 취임 후 신한은행은 유통·통신·IT 등 다양한 업권과의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업 만으로는 제공할 수 없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도입해 금융과 라이프스타일 연계 비금융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이달 24일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온·오프라인 채널 융합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업의 목표는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GS25편의점 특화 점포를 구축하는 것이다. 앞으로 신한은행 고객이라면 GS25편의점에서 금융상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통신사들과 손잡고 디지털뱅크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확보전에도 뛰어들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다양한 기업들과 디지털기술 기반 사업모델·서비스를 연구하고 시험해보는 공간 '익스페이스(Expace)'를 서울 명동에 개장했다. 익스페이스에는 SK텔레콤,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전략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KT와는 지난달 중·소상공인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상권분석서비스 제공 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신한은행은 KT의 자체 상권분석서비스 '잘나가게'의 플랫폼에 비대면 사업자대출 프로세스를 탑재하고 상권분석 데이터 연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와도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 정보를 고객이 직접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맞춤형 생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 '쏠'은 진화중···음식배달도 가능= 다른 업권과의 협업이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을 위한 것이라면 '쏠(SOL)' 개편은 금융·비금융을 아우르는 생활금융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위한 것이다.

특히, 기존의 은행 플랫폼에서 보기 어려웠던 생활금융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MZ(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의 생활금융서비스는 쏠의 '라이프' 영역에서 제공한다. 쏠 라이프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생활금융서비스로는 △한정판 스니커즈·미술품 공동구매 및 재테크 △전기차 가격 조회 △기프티콘 사고파는 모바일쿠폰마켓 등이 있다.

신한은행의 플랫폼 진화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올해 상반기 중 쏠에서 따릉이(서울시 공유자전거) 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배달음식 주문서비스'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의 '음식 주문중개를 통한 소상공인 상생 플랫폼' 계획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되면서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관련 서비스 개발 비용에만 140억원 가량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은행권은 물론 배달 애플리케이션 업권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디지털 영토확장···목적은 결국 '고객'= 혁신서비스 개발, 협업 등 디지털은행으로의 도약을 위해 신한은행이 추진해온 업무들을 살펴보니, 궁극적인 목적은 '고객중심' 경영이었다.

'소비자보호' 강화가 좁은 의미의 고객중심 경영이라면 신한은행은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은행을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더 넓은 차원의 고객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취임 직후 '고객중심'을 최우선 가치로 뒀던 진 행장을 선두로 신한은행의 디지털화가 가져올 라이프 변화상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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