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6개월째 '사상 최대'···대출 옥죄도 주담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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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신용 '1765조'···전년比 9.5%↑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1분기중 가계신용(잠정)'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1분기중 가계신용(잠정)'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우리나라 가계빚이 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벌써 6개월째다. 지난해 1700조원을 넘어선 가계대출이 한 분기 만에 1765조원을 넘어서면서 올해 1800조원의 가계빚도 거뜬히 넘길 추세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765조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37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한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말 가계신용 증가폭(45조5000억원)과 비교해 소폭 줄어든 모습이지만, 전년 동기(11조1000억원)와 비교할 경우 9.5%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 2019년 3분기 이래 6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세부 항목별로는 △가계대출 1666조원 △판매신용 99조원 등이었다.

가계신용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계대출은 1분기에만 34조6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4분기(45조8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된 모습이나, 전년 동기(17조3000억원)과 비교할 땐 증가폭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20조4000억원)이 전분기(20조2000억원)와 비슷한 규모로 늘어난 데 반해, 기타대출(14조2000억원)은 같은 기간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상품별로 분석해보면 주택담보대출이 주택 매매와 전세 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비슷한 규모로 증가한 반면, 기타대출의 경우 신용대출규제 및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관리 노력 등에 따라 신용대출 중심으로 증가폭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가계신용 증가 추이. (사진= 한국은행)
가계신용 증가 추이. (사진= 한국은행)

업권별로는 예금은행 및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증가폭은 감소하고, 기타금융기관은 증가폭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전분기 28조9000억원과 6조6000억원에서 각각 18조7000억원, 5조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은은 주담대 증가폭이 모두 증가한 데 반해 신용대출 중심으로 기타대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타금융기관(10조3000억원)은 전체 증가규모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특히 1년 전과 비교해 생활자금수요 및 주식투자수요 등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송 팀장은 "가계대출 증가폭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크게 확대된 배경에는 주담대 수요가 꾸준히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시점에서 생활자금수요·주식투자수요가 크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같은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게 돼 기타대출의 오름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판매신용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소비 부진이 완화되면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의 경우 지난해 3분기(0%)에서 4분기(-1.5%)로 접어들면서 하락 전환했으나, 올해 1분기 들어 재차 상승 전환했다.

한편, 송 팀장은 최근 2030 청년층 대출이 지난해 말 전년비 증가율이 20%에 육박하는 등 청년층 대출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번 통계는 금융기관이 가계에 대출한 자금 흐름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연령별·지역별 등의 미시적 특징을 담고 있는 통계는 내달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가 발표될 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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