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많아 재무구조 평가받는 '기업군 32곳'···동원·HMM·HDC 편입
빚 많아 재무구조 평가받는 '기업군 32곳'···동원·HMM·HDC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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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한라 등 6곳 추가···세아·KG 2곳 제외
산업·우리·신한 등 주채권銀, 재무구조 평가 진행
HMM 상하이호와 HDC현대산업개발 사옥 전경. (사진=각 사)
HMM 상하이호와 HDC현대산업개발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많아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는 기업군 32개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HMM·HDC·장금상선·SM·한라·동원 등 6개 계열은 편입됐고, 세아와 KG 계열은 주채무계열 리스트에서 빠졌다.

20일 금융감독원은 2020년 말 총차입금이 1조9190억원 이상이면서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1조1억원 이상인 32개 계열기업군을 2021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 

금감원은 은행업감독규정 개정되면서 올해부터는 총차입금과 은행권 신용공여가 일정금액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다. 기준은 계열의 총차입금이 명목 GDP의 0.1% 이상이면서 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가 전체 은행 기업신용공여의 0.075% 이상인 곳이다.

이 기준에 따라 시장성 차입이나 리스부채가 많은 기업 6개가 새로 들어왔고, 전년(28개) 대비 4개 계열이 증가했다. 동원, HMM의 경우 지난해 주채무계열에서 빠졌다가 올해 다시 편입했다. 세아와 KG 계열은 총차입금 규모가 선정기준보다 작아 제외됐다.

올해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현대자동차, 삼성, SK, 롯데, LG 순이다. 지난해와 같은 순위인데, 부채의 절대 규모가 기준이기 때문에 대기업들은 대부분 주채무계열에 포함된다.

올해 4월 말 32개 주채무계열의 소속기업체 수는 5096개였다. 지난해 주채무계열(4726개) 대비 370개 증가했다. 국내 법인과 해외 법인은 각각 1352개, 3744개로 1년 전보다 145개, 225개 늘었다.

계열사로 살펴보면 삼성(662사)이 가장 많았고 이어 한화(552사), SK(495사), CJ(454사), LG(424사), 현대자동차(413사), 롯데(309사)가 뒤를 이었다. 특히 한화·현대자동차는 해외계열사가 수에 변동이 있었고, SK는 환경·폐기물 사업진출을 위해 국내 기업을 인수하면서 소속기업체 수가 증가했다.

(표=금융감독원)
(표=금융감독원)

지난해 말 은행권의 기업 신용공여잔액은 1443조7000억원으로 2019년 말(1333조4000억원) 대비 110조3000억원 늘었다. 

올해 주채무계열의 신용공여잔액과 총차입금은 각각 255조9000억원, 52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5조9000억원, 62조2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상위 5대 계열인 현대자동차·삼성·SK·롯데·LG의 신용공여잔액과 총차입금은 각각 127조8000억원, 30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4조원, 30조6000억원 증가했다.

32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산업(11개), 우리(9개), 신한(5개), 하나(4개), 국민(2개), SC(1개) 등 6개 은행이다.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평가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성 평가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고 경영진의 위법행위 등에 대한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특히 올해부터 재무구조 평가 기준이 연결기준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평가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주채권은행을 면밀히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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