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실적 '희비'···대한항공 '방긋'·아시아나 '안도'·LCC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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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 수혜 '톡톡'
상장 LCC 4사, 1분기 '적자 폭 확대'···"백신접종 관건"
화물 운임 급등···FSC, 2분기 실적 전망 '맑음'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항공업계의 불황도 1년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다양한 노선 네트워크 및 화물 전용기를 통해 화물사업 공급을 확대한 대한항공은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낸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3개 분기 연속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지난해 보다 적자규모가 더 커졌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상장된 LCC 항공사(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들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Research)'가 예상한 적자 전망치(컨센서스)보다 훨씬 웃도는 수치다.

제주항공은 영업손실 873억원을 냈고,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2292억원) 대비 81.9% 급감한 418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 또한 영업손실 601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폭을 키웠고 매출액은 439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1439억원)와 견줬을 때 69.5% 감소한 규모다.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동기(1492억원) 대비 76.4% 줄어든 매출액 353억원, 영업손실 454억원을 내면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에어부산도 영업손실 472억원을 내며 적자 확대됐고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931억원) 대비 65.5% 줄어든 320억원을 기록했다.

LCC업계는 이 같은 부진한 실적요인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여객노선 운항중단 및 국내선 출혈경쟁을 지목했다. 

국내 LCC은 규모상 단거리 노선에 특화된 여객 사업으로 수익을 낸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부분 각국 입국이 금지됐고 그나마 주1회씩 띄울 수 있는 소수 노선의 경우에도 출입국 시 자가격리와 불안한 여행심리가 작용해 탑승객이 제로(ZERO)에 가까운 상황이다.

이에 여객 수입이 급감하며 매출이 나지 않자 LCC들은 국내선에 초점을 맞춰 네트워크를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그러나 모든 LCC들이 국내선 공급에 집중한 탓에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게 돼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탑승률이 높은 김포~김해 노선의 평일 기준 항공 운임은 최저 4000원정도다.

여기다 최근 화물 운임이 급등하며 화물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LCC들은 화물기를 보유하고 있지도 않은데다 중대형항공기 또한 부족해 수혜를 보기엔 한계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구책으로 순환휴직과 무착륙 관광비행 확대, 교민수송을 위한 부정기편 운항, 화물칸을 활용한 나름의 화물사업 강화를 하고 있지만 수익성을 개선하기 까진 무리가 있다"며 "백신접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4분기부터 여행심리 회복을 기대하며 국제선 운항재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3개 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오던 아시아나항공도 이번 1분기에서는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LCC와 달리 12대의 화물기를 통해 적자 폭을 대폭 줄여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액 7834억원, 영업손실 1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1조1295억원) 대비 30.6% 줄었다. 영업손실의 경우 지난해 동기(2082억원)에 견줬을 때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시장에서는 항공(화물) 운임 상승과 화물 수송력을 대량 확보한 아시아나항공 상황을 고려해 다가오는 2분기 다시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달 9일 기준 홍콩 항공화물운임지수(TAC)에 따르면 홍콩~북미노선 기준 지난달 평균 화물운임은 kg당 8.4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최고치다. 특히 지난 3월 수에즈 운하 사태 로 해상운임이 급등함에 따라 항공 운송 선호도가 높아졌고 코로나 방역물품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공급을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4개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2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657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24%줄었지만 화물 매출은 1조3530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현재 대한항공은 화물기 23대를 100% 가동하고,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운영하며 화물 공급을 늘리고 있다. 올해 1분기 화물기 운항 횟수는 전년 대비 평균 7% 증가한 주간 143회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화물 사업 네트워크가 갖춰진 대형항공사(FSC)들의 경우 올해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면서 "화물사업에 뛰어들기 어려운 LCC들은 사실상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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