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8년만에 우량기업 재입성···수익다각화 '시급'
서희건설, 8년만에 우량기업 재입성···수익다각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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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2배↑···"지주택 실적 6배 상승"
환경 등 신사업 매출 2%에 불과, 수익 無 
(자료=금융감독원, 표=이서영 기자)
(자료=금융감독원, 표=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서희건설이 8년만에 우량기업에 재입성했다. 틈새시장인 지역주택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경쟁력을 키워온 덕분이다. 다만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 측면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희건설이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소속부서가 변경됐다. 이는 8년만에 다시 우량기업으로 귀환한 것이다. 

우량기업이 되려면,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 최근 6개월 평균 1000억원 이상이면서 △자본잠식이 없고 △최근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3% 이상이거나 순이익 평균 30억원 이상 △최근 3년간 매출 평균 500억원 이상이라는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서희건설이 해당 조건을 모두 충족해 5월부터 우량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우량기업에서 강등됐던 2013년 당기순이익 -658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수익이 점차 개선됐고, 2019년 618억원었던 당기순이익이 2020년에는 2배가량 증가한 127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 또한 2019년 1182억원에서 47.5% 증가하면서 2020년 17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처음으로 10%를 넘어 13.6%를 기록했다. 

서희건설의 실적 개선 중심에는 지주택 사업이 있다. 2014년부터 사실상 지주택 사업에 올인한 서희건설은 2013년에 722억원이었던 지주택 매출액이 2019년 6777억원으로 9배 이상 성장했다. 이에 현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육박한다. 

서희건설은 "주력인 지주택 사업이 실적 상승과 더불어 투자에서도 좋은 이익을 얻어 재무구조가 더욱 안정적으로 변모했다"고 설명했다.

서희건설의 주력사업인 지주택은 대형건설사들이 기피하는 사업 중에 하나다. 규모가 크지도 않을 뿐더러, 사실상 토지 없이 사업이 진행되는 지주택은 사업이 고꾸라질 위험이 크다. 또한 불안정성에 조합 내 내부갈등까지 더해지면, 기업 이미지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서희건설은 위험성이 큰 지주택 사업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실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토지 소유권 95% 이상 확보된 현장 위주로 수분양자에 대한 중도금 대출 승인이 완료되면 공사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실적 상승과 함께 서희건설의 수주 실적도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수주잔고는 2018년 첫 2조원대 진입 후, 2020년 3조789억원으로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2년4개월치 일감을 확보한 것이다.

다만 이와 같은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꾀하기 위해서는 사업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서희건설 매출에서 지주택사업이 포함된 건축이 비중만 계속 증가하고 있다. 건축 부문 매출은 2018년 66%에서 최근 81%까지 상승했다. 반면, 플랜트는 17%에서 9%로 감소했다. 

이에 서희건설은 환경‧에너지 관련 분야 뿐아니라 기숙사 운영 같은 시설관리,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신사업을 주로 진행하는 자회사 매출은 전체 매출 대비 2%에 불과하다. 또한 자회사 중 한일자산관리앤투자를 제외하고 수익이 나고 있는 곳이 없는 상황이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신사업 등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도모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이익이 나지 않고 있다"며 "각 계열사 부서에서 실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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