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인플레 공포 속 FOMC·한미 정상회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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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예상 밴드 3050~3200선
시총 상위·경기민감株 대응 유효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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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주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번주(5월17일~21일)에도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막바지에 접어든 어닝시즌에서 기업 이익 모멘텀은 양호하지만, 인플레이션 경계심리와 외국인 순매도가 여전히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5월10일~14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3197.20) 대비 43.88p(1.37%) 내린 3153.32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6조3585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도 5965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은 홀로 7조198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증시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주 초반 코스피는 3250선 턱밑까지 다다르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고용 쇼크가 외려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을 일축하며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증시 호조와 함께 부분 재개된 공매도 우려가 사라진 점도 상승을 지지했다.

하지만 이내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확대 우려가 시장에 드리우며 그간의 상승폭을 대거 반납했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보다 4.2% 상승, 전망치(3.6%)를 크게 상회한 소식에 한때 3100선까지 고꾸라지기도 했다. 사흘간 지수 하락폭만 127p에 달한다. 주 후반엔 반발매수세 유입 등으로 1% 반등했다.

지난주 증시를 흔들었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번주에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 주간 열리는 주요 이벤트가 지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증권가가 제시한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3050~3180 △한국투자증권 3080~3200 △하나금융투자 3100~3200 등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소비자 물가에 대한 해석을 두고 미국 경제계와 정치권에서 첨예하게 대립 중"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지 여부에 대해 향후 데이터를 통한 확인이 필요한 만큼 경계감을 빠르게 해소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는 박스권 내에서 횡보할 전망인데, 인플레이션 경계심리와 외국인 순매도가 여전히 부담"이라며 "결국 매크로와 수급 불안이 해소돼야 시장이 반등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와 관련, 20일(현지시간) 공개될 4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21일 한미 정상회담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두 이벤트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에 따라 부정적 분위기가 시장에 우호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제 시장은 긴축 우려 달래기에 나선 연준과 인플레에 따른 긴축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투자자들의 팽팽한 줄다리기로 전개될 것"이라며 "그동안 유동성 모멘텀으로 상승했던 주식시장에는 분명 부정적인 요소"라고 지적했다. 

미국 상무부가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인 20일 반도체 칩 부족 문제에 대응키 위해 업계를 불러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대만 TSMC도 참여하는데, 반도체 공급망 문제와 관련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반도체 문제는 주요 의제"라며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반도체 업종의 '주가부진→코스피' 낙폭 확대 악순환이 나타났던 만큼, 이번 회의에서의 소식은 반도체 업종을 넘어 국내 증시에도 중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시총 상위 대형주와 경기 민감주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은 조정으로 마무리됐지만,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은 성장주에 부담이 된다"면서 "펀더멘털 대비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시총 상위주와 경기 민감 가치주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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