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리스크'로 출렁이는 가상화폐···"변동성 다시 부각"
'머스크 리스크'로 출렁이는 가상화폐···"변동성 다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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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발언 직후 비트코인·도지코인 다른 행보 뚜렷
"변동성·내재적 가치에 대한 논란 당분간 이어질 것"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14일 오후 6천1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14일 오후 61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에 가상화폐(가상자산) 시장이 이틀 연속으로 출렁이고 있다.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도지코인에 대한 공개 지지를 밝히면서 두 코인의 가격은 정반대의 곡선을 그리는 양상이다.

커지는 가상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해 한편에선 이런 가격 급등락이 가상화폐의 내재적 가치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는 12일(현지시간) 본인 계정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의 비트코인을 이용한 차량 구매 중단을 선언했다.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컴퓨터를 대량 가동하면서 전기가 많이 소비되고 있고, 이로 인해 화석 연료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트코인 채굴 작업에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이 동원된다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할 것"이라며 향후 비트코인 결제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비트코인은 머스크의 발언 이후 급락하는 중이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6168만원으로, 전날 오전 7시께 6800만원에서 6100만원대로 급락한 뒤 아직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미 법무부와 국세청(IRS)이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수사하고 있다는 소식도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당국으로부터 자금세탁과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 후 횡보하는 동안 투자자들의 시선은 도지코인으로 향하고 있다. 머스크가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뒤 하루 만에 도지코인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스템 거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지(코인) 개발자와 협력하고 있다"며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전날 폭탄선언과 대비되는 주장이라 주목을 받는다. 본격적인 '도지코인 띄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런 기대감에 비트코인과 반대로 도지코인은 상승세를 탔다. 도지코인에 대한 공개 지지 발언 직후 도지코인은 이날 오후 3시께 개당 669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8.6%가량 급등한 수준이다.

머스크의 변덕에 투자자들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량과 화석연료 의존도 등 관련 환경 이슈가 최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이유로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지원 중단을 결정한 것에 의문을 표하는 분위기다.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시장이 출렁이면서 가상화폐의 취약점인 '변동성' 역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일각에선 여전히 큰 변동성을 중심으로 가상화폐의 가치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는 변동성이라는 취약점이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왔다"며 "정부 조차 가상화폐의 내재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시점에서 유명인 발언으로 인한 극심한 변동성은 가상화폐 가치에 대한 논란을 부추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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