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경제성장률 3.8%로 상향 조정···물가 0.7→1.7%"
KDI "올해 경제성장률 3.8%로 상향 조정···물가 0.7→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반기 경제전망' 발표···작년 11월 전망치보다 0.7%p↑
"백신 보급 속도가 관건···근원물가는 0.7% 수준 예상해"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조덕상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KDI 상반기 경제전망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조덕상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KDI 상반기 경제전망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8%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3.1%)보다 0.7%포인트(p) 올려잡은 것이나,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4% 경제성장률보단 밑도는 수치다. 올해 성장률 전망의 가장 큰 변수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백신 보급을 꼽았다.

13일 KDI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는 올해 수출이 개선되면서 3.8% 성장하고, 내년에는 민간소비가 회복해 3.0%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11월 밝힌 성장률보다 0.7%p 높은 것은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3.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주요 국제기관 전망치보다도 높다.

다만 최근 문 대통령이 직접 올해 4% 경제 성장을 목표로 제시한 것보단 낮았다. 이는 수출 호조에도 내수 부진에 민간 소비 개선이 약하고, 취업자수도 올해 19만명에 그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경제성장률) 숫자가 3.8%라고 본다"라며 "정부 전망의 경우 정책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1대 1로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DI는 최근 우리니라의 경제가 코로나19가 재차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6%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전망(0.9~1.0%)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당시 한은은 당시 한은은 견조한 수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소비 진작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KDI도 미국·중국이 강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양호한 대외여건으로 수출 및 설비투자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경기침체 국면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부문에선 여전히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건설투자가 건축과 토목 모두 부진하면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민간소비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소비가 제한돼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 (사진= 한국개발연구원)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 (사진= 한국개발연구원)

최근 인플레이션 공포가 세계 경제를 물들이는 가운데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가 1.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0.7%) 대비 1.0%p 상승한 값으로, 이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연평균 42달러 내외 수준에서 올해 들어 60달러대로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민간소비 증가율은 2.5%로 예상해 앞선 전망치(2.4%)보다 0.1%p 오르는 데 그쳤으며, 물가의 기조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의 경우 0.7%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조덕상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수요별 경기 격차가 생산측면에서도 반영된 결과로 제조업은 수출 개선으로 양호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내수와 밀접한 서비스업의 경우 기저효과에도 낮은 성장세에 머물렀다"라며 "2분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상회할 수도 있지만, 미약한 내수 회복세를 고려할 때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성장률 전망에 가장 큰 변수로는 코로나19 확산과 백신 보급 속도를 꼽았다. 이번 전망 보고서는 연말에 충분히 많은 백신 공급이 진행된 것을 가정한 것으로, 만약 백신보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경제 회복은 더욱 지체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세계경제가 경기부양책 및 백신보급에 힘입어 미국·중국을 중심으로 반등한 뒤, 내년부턴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도 2020~2022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1.9%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는 내년에도 기존 성장경로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단기적으로는 거시경제 안정을 위한 확정적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위한 정책개혁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DI는 "재정정책은 코로나19 위기의 충격이 경제주체별로 상이하다는 점에서 취약계층에 지원을 집중해 재정지출의 효과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통화정책도 근원물가가 낮은 상승세를 장기간 지속하고 있어 (완화적) 정책기조 조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