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격전지' 인터넷은행 시장,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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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하반기 출범···카뱅·케뱅과 '3파전'
금융지주, 인터넷은행 진출 '눈독'
사진=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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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인터넷은행 시장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뱅크와 가상화폐 열풍 수혜를 입은 케이뱅크가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토스뱅크도 하반기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금융지주사들도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의견을 최근 금융당국에 전달하면서 카뱅과 케뱅의 '2파전'이었던 인터넷은행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늦어도 다음달까지 토스뱅크 본인가를 정례회의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본인가를 획득하면 토스뱅크는 올해 하반기 중 출범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는 출범을 앞두고 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규모를 키우고 있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1분기에만 개발·금융 관련 인력 340명을 채용했다. 지난해 1분기 300명대에 그쳤던 직원수도 1000명을 돌파했다. 이 중 토스뱅크 업무에 투입된 인원은 약 150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출범 시점에는 2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토스뱅크는 신파일러(금융이력·신용이 부족한 사람), 소상공인 등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챌린저뱅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축적된 1900만명의 고객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금리대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토스뱅크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벽을 넘고 인터넷은행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두 인터넷은행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며 출범 4년 만에 IPO를 본격화했다.

최근 두 은행의 여·수신고도 크게 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말 여신잔액은 23조2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6000억원 늘었다. 수신잔액은 24조90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여신잔액은 4조6800억원, 수신잔액은 3조4200억원 늘어난 12조1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가상화폐 열풍 등에 힘입은 결과다.

여기에 금융지주사들도 인터넷은행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경쟁구도가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은행연합회는 금융지주사의 인터넷은행 설립 요청 의견서를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현재 금융지주사들은 인터넷은행 설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화 흐름에 맞춰 은행업무를 비대면화하고, 기술력을 앞세운 핀테크·빅테크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현장 중심인 기존의 은행업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그룹들이 이미 은행 계열사를 두고 있는 상태에서 인터넷은행 설립을 논의했다는 것 자체가 결국 장기적으로 은행이 가야할 방향이 비대면과 디지털 플랫폼 중심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아직 의견서를 전달한 수준이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인터넷은행 시장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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