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친환경 바람···'무라벨' 생수 봇물
식품업계 친환경 바람···'무라벨' 생수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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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 없는 농심 '백산수'(왼쪽)와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에코(ECO)' (사진=각 사)
라벨 없는 농심 '백산수'(왼쪽)와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에코(ECO)'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천경은 기자] 식품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생수를 시작으로 음료까지 재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라벨(상표띠)을 없앤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지난 2월 환경부는 먹는샘물 제조업체 10곳과 손잡고 라벨 없는 투명페트병 생산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출시되는 먹는샘물 중 20% 이상 전환한다는 목표다. 이에 생수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무(無)라벨 페트병을 선보이고 있다. 

농심은 11일 이달부터 무라벨 '백산수' 판매를 시작하고 연말까지 전체 판매 물량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농심은 백산수 2ℓ와 0.5ℓ 두 종류에 무라벨을 적용해 온라인 쇼핑몰과 가정배송에 판매를 시작했다. 향후 오프라인 채널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제품명과 수원지는 페트병에 음각으로 새겨졌으며, 제품 상세정보는 묶음용 포장에 인쇄돼 박스 단위로만 판매된다. 

하이트진로음료도 4월 무라벨 먹는샘물 '석수' 2ℓ를 선보였다. 석수 브랜드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6개입 묶음 포장재에 로고와 브랜드 이미지(BI)를 적용하고 제품명과 필수 표기사항(용량, 수원지 등)도 넣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묶음 판매 제품을 포함해 자사에서 생산하는 페트병의 50% 이상을 무라벨 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생수 제조업체 중 가장 먼저 무라벨 제품을 선보인 곳은 롯데칠성음료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월 생수 '아이시스 에코(ECO)' 1.5ℓ를 시작으로 6월엔 500㎖와 2ℓ를 출시했다. 아이시스 에코는 지난 한 해 동안 약 1010만개가 판매됐다. 라벨 한 장당 무게는 1.5ℓ와 2ℓ는 0.8g, 500㎖는 0.3g으로 총 6.8t(톤)의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이 줄었다는 게 롯데칠성음료의 설명이다. 

무라벨 제품은 생수에 이어 음료와 커피 등에도 적용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4월 아이시스 에코에 이어 캔커피 '칸타타'와 탄산음료 '칠성사이다'의 라벨을 없앴다. 칸타타는 캔 몸체에 바로 디자인을 인쇄해 분리배출 편의성을 높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약 4500만장(무게 환산 시 약 76.톤, 라벨 1장당 약 1.7g)의 포장재(라벨) 발생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칠성사이다엔 상징색인 초록색을 뚜껑에 적용하고, 페트병 아래 브랜드 이름과 별을 양각으로 새겨 넣었다. 

동원에프앤비(F&B)도 이달 무라벨 차음료 '에코보리'를 출시했다. 동원F&B는 동원그룹 포장재 계열사 동원시스템즈와 손잡고 페트병도 경량화했다. 페트병(1.5ℓ) 무게를 기존 자사 제품대비 44g에서 33g으로 약 25% 줄여 플라스틱 사용을 절감한 것. 에코보리의 상품명, 유통기한 영양성분 등 제품 의무표시사항은 상자에 표기됐으며, 묶음용 비닐 대신 종이상자로 포장 판매된다. 

코카콜라도 1월 긍정적인 자원순환을 창출을 위해 라벨을 없앤 탄산음료 '씨그램'을 판매하고 있다. 라벨을 부착하지 않는 대신 제품명과 로고는 용기 자체에 양각 형태로 들어가 입체감을 살렸다. 코카콜라는 모든 씨그램의 플라스틱 경량화를 통해 연간 445톤(t)이(2020년 판매량 기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무라벨 제품을 확대해 분리배출의 용이성을 높이고, 친환경 경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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