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수소 모빌리티 '수소드론' 뜬다
차세대 수소 모빌리티 '수소드론' 뜬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행시간 비약적 발전···"효율 높아 다양한 임무 확장 가능"
DMI, 올초 상용화···태양광패널 점검·응급의료물 배송 임무
SK E&S, 도시가스 배관·해상풍력단지 시설물 점검서 활용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드론 (사진=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드론 (사진=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수소차에 이어 수소 드론이 차세대 수소 모빌리티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 백스코에서 개최된 '2021 드론쇼 코리아'에서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의 신제품과 SK E&S 드론 등 20여종의 수소드론이 소개됐다.

DMI는 이번 전시회에서 DS30W를 소개했다. 강풍주의보(14m/s) 발효 직전인 평균 12m/s(순간풍속 15m/s)의 바람과 비가 오는 악천후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고, 수소연료를 사용해 비행거리도 60㎞로 길어졌다.

SK E&S도 수소협력관 부스를 꾸려 7개 수소드론 전문기업과 함께 다양한 수소드론을 소개했다. 특히 SK E&S는 액화수소를 탑재해 12시간동안 비행이 가능한 드론을 선보였다.

이들은 수소 드론이 수소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차세대 모빌리티 중 가장 활용도가 클 것으로 보고있다.

수소 모빌리티는 승용차·트럭(상용차)이 출시된 이후 기차, 배, 비행기 등으로 계속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로템이 수소트램(기차)의 콘셉트차량을 공개했고, 조선업계에서는 수소선박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산·학·연·관 협의체가 출범했다.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는 2035년 수소비행기를 상용화할 수 있을 걸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비해 수소드론은 올해 초 이미 DMI가 상용화에 성공했다. 도서지역의 긴급 물품 전달은 물론, 해상이나 산 정상에 설치된 시설물의 점검 등의 임무를 이미 수행했다.

DMI는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소인 해남 솔라시도에서 태양광 패널 검사를 수행해 상업용 애플리케이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동일한 임무를 배터리 드론으로 하려면 6번 이상의 배터리 교체가 필요하다.

또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와 제주도에서 응급의료물을 인근 섬으로 배송하고 한라산에서 자동심장충격기(AED) 전달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DMI, KT와 공동으로 인명구조를 위한 드론 실증테스트를 해온 이국종 아주대 교수는 "해양기상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고 비용이 많이 드는 헬기나 체공시간이 불과해 활동범위가 제한적인 배터리드론보다 수소드론이 '가성비' 측면에서 뛰어나다"고 말했다.

수소드론은 드론이라서 할 수 있는 일이 비행시간의 비약적인 발전(30분→2~12시간)덕분에 훨씬 다양해졌다.

예를 들어 3㎏ 수준의 물건을 옮길 수 있어 택배를 거점 물류창고에서 바로 배송하는 게 가능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특허를 냈던 비행선과 드론을 활용한 물품 배송이 수소드론만으로 충분히 구현된다.

또 해도시스템과 연계해 선박의 운항을 도울수도 있고,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소형 불법선박 등을 감시할 수 있다. 지진이나 화재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단시간 내 피해 지역에 대한 현황 파악이 가능하다.

SK E&S는 외곽지에 매설된 도시가스 배관이나 원거리 해상풍력단지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시설물 안전점검에 수소드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원거리·장거리 점검이 가능해지고, 점검원들의 안전사고까지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상용화된 수소차를 제외하고 현재 가장 효율성이 높고, 활용가치가 큰 모빌리티는 수소 드론"이라며 "드론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임무가 수소연료전지 탑재로 비행시간이 길어지면서 더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