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산업은행은 디지털·그린뉴딜 분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스타트업 같이채움 신속투자상품'을 출시하고 첫 투자를 실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산은에 따르면 복수의 민간 벤처캐피탈(VC)이 산정한 기업 가치를 인정해 재무제표 기반의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없이 기술력과 사업성 심사만으로 신속히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란 게 골자다.
이 상품은 모집액의 3분의 2 이상을 민간 VC로부터 유치한 투자 건에 대해 산업은행이 기업당 최대 50억원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컨대, 민간 VC가 100억원을, 산업은행이 50억원을 각각 투자해 유망 스타트업에 150억원을 지원하는 구조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투자금 유치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산업은행은 첫 투자 대상으로 디지털뉴딜을 이끌어갈 데이터 기업 2곳을 선정했다.
첫 투자를 받는 '모토브'는 택시에 스마트미디어 기기를 설치한 뒤 맞춤형 광고와 환경·안전·교통 등의 도시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제공하는 벤처기업이다. 다른 투자 대상인 '지속가능발전소'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기술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데이터를 분석·평가하는 혁신금융서비스 기업이다.
모토브는 총 90억원(산은 30억원), 지속가능발전소는 총 30억원(산은 10억원)을 각각 투자받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출시한 지분형 신속투자상품(SAFE)에 더해 이번 민간-정책금융 간 공동투자 상품을 출시해 속투자 상품의 라인업을 확대했다"며 "선진금융기법 도입 노하우를 기반으로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