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제주맥주 "韓 4대 맥주社 자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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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미실현' 테슬라 요건 코스닥 입성···주세법 개정 등으로 올해 흑자 자신
국내 수제맥주 시장 최고 인지도·점유율···베트남·중국 등 글로벌 영토 확장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사진=서울IR)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가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서울IR)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맥주 기업이 되겠습니다."

국내 크래프트 맥주(수제맥주) 전문기업 제주맥주가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다. 회사는 매년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는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주세법 개정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해외 진출 등 우호적 환경을 기반으로 올해 흑자를 예고했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R&D(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양조장 설비 및 인력 투자를 바탕으로 국내 4대 맥주회사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코스닥 시장 상장 후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제주맥주는 크래프트 맥주 제조와 수입·유통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크래프트 맥주 업체 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4조원 규모 국내 맥주 시장에서 크래프트 맥주는 2.9% 비중을 점유하는데, 이 중 제주맥주가 28.4%를 차지한다. 2017년 시장 진출 당시 5.1%에서 5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설립 이후 크래프트 맥주 대중화를 위해 생산설비 대형화 전략 등을 구축, 국내 맥주산업계에 제조 혁신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다. 문 대표는 "뉴욕 1위 크래프트 맥주 회사 브루클린 브루어리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기술제휴를 맺는 한편,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설비를 도입하는 등 고품질 맥주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수제맥주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크래프트 맥주 시장규모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3.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차별화된 프리미엄 맥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어 시장 규모 확대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맥주 역시 2017년 '제주 위트 에일' 출시로 시장에 진입 후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7억4800만원이던 매출액은 연 평균 147.9% 성장하며 지난해 355억원까지 불어났다. 다양한 제품 패키지 확보와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문 대표는 "현재 크래프트 맥주 회사 중 케그(Keg), 병, 캔 모두 생산 가능한 패키징 설비를 도입한 곳은 제주맥주뿐"이라며 "국내 5대 편의점 과 4대 대형마트 모두 입점 완료한 유일한 크래프트 맥주 회사"라고 말했다. 식당, 펍, 바 등 유흥 채널부터 편의점 등 가정 채널까지 다양한 유통채널도 확보했다. 

제주맥주는 아직 이익을 시현하지 못했다. 이에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기업 특례)로 증시 입성을 꾀한다. 테슬라요건은 당장 이익을 내지 못하는 적자기업이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벤처기업에 상장 가능성을 열어주는 제도다. 

회사는 지난해 개정된 주세법 과세체계 등에 힘입어 올해 흑자 전환한 뒤,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술에 매기는 세금이 출고 가격 기준(종가세)에서 양을 기준(종량제)으로 바뀌면서 제주맥주의 마진율도 올라갔다. 이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 크래프트 맥주 업계에서 가장 먼저 편의점 '4캔 1만원' 카테고리에 진입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중 위탁생산(OEM)을 통한 육지 생산으로 제품 라인을 다각화해 일부 공급 부족 현상을 타개하고, 기술연구소는 법인화해 연구개발 허브로 활용할 예정이다. '타 주류 제조장에서의 위탁 제조 허용' 등 추가적인 규제 완화를 기회로 삼아, 맥주 본질에 더욱 집중해 제품 개발과 사업 다각화의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9년 인도, 태국, 대만 등에 제품 수출을 시작한 회사는 올해부터 글로벌 영토 확장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세계 1위 맥주 생산·소비국인 중국과 한국 맥주 시장 대비 4배 규모인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맥주의 총 공모주식 수는 836만2000주로, 주당 공모가는 2600원~29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242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날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오는 13~14일 일반 공모 청약을 거쳐 이달 26일 상장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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