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고용·소득충격 '이중고'···가구소득 불평등 더 커졌다
코로나發 고용·소득충격 '이중고'···가구소득 불평등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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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19가 가구소득 불평등에 미친 영향' 보고서
소득 1분위 가구소득 감소율 -17.1%···"코로나19 영향 집중"
"임시·일용직과 유자녀·여성가구의 실직···소득 불평등 심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코로나19 이후 가구소득 불평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소득 감소, 고용 타격에 대한 충격이 컸는데 특히 자영업 가구, 자녀가 있는 여성가구의 소득 감소가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은행은 'BOK 이슈노트 -코로나19가 가구소득 불평등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서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로 코로나19 이후 가구소득 불평등이 확대됐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부 지원금 등으로 인한 가구 간 이전소득은 제외됐다.

2020년 2~4분기 기준으로 하위 10% 소득 대비 중위소득 배율(P50/P10)이 5.9배로 상승했다. 전년 동기간 배율은 5.1배였다. 이는 우리나라 소득 1등에서 100등까지 순위를 매긴 이후 밑에서 10등과 50등사이에 소득 배율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아보는 수치다. 반면 P90/P50 배율은 코로나19 전후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2~4분기 중 전체 가구소득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줄면서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했다. 그 중에서도 소득분위별 가구소득 감소율을 보면 1분위 소득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소득 1분위의 가구소득 감소율은 -17.1%를 기록했고 이어 2분위(-5.6%), 3분위(-3.3%), 4분위(-2.7%), 5분위(-1.5%) 순이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득1분위는 소득이 가장 낮은 하위 20%를, 소득 5분위는 최상위 20%를 의미한다"며 "소득 1분위의 감소율이 컸다는 것은 코로나19 부정적인 영향이 저소득층에 집중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고용충격'과 '소득충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코로나19 이후 가구소득 불평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고용충격의 경우 1분기 소득감소에 36.2% 영향을 미쳤고, 핵심노동연령층(30~54세) 내에서는 절반 수준인 46.3%까지 영향을 미쳤다. 핵심노동연령층에 대한 영향이 높다는 것은 노동력의 핵심이 되는 연령층에서 고용충격을 많이 받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소득 1분위 중 비취업가구 비중은 8.7%p 증가했고 핵심노동연령층에서는 10.4%p가 늘었다. 비취업가구는 원래 일을 하다가 실직된 사람들(실업)과 비경제활동자를 모두 포함한다.

송상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비취업가구의 비중 상승은 고대면접촉 일자리 가구 중 고용 상태가 불안정한 임시·일용직과 육아부담이 큰 유자녀·여성가구의 실직 때문으로 파악된다"며 "이는 고용충격 뿐 아니라 소득충격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취업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가구의 소득을 살펴보면 소득 1분위 중 고대면 일자리에 종사하는 자영업 가구와 유자녀·여성가구의 소득 감소가 중·하위소득 간 격차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이후 고대면 일자리 종사 자영업 가구와 유자녀·여상가구의 소득은 각각 29.1%, 23.1% 감소했다.

송상윤 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가구소득 불평등 확대 현상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자영업의 추가적인 고용조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고 자녀가 있는 여성 가구의 경력 단절로 성별 소득격차도 계속 커지면 소득 불평등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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