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는 미국 고용지표가 쇼크 수준으로 부진했다는 소식에 오히려 상승했다. 고용부진으로 인해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리가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지시간 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29.23p(0.66%) 오른 3만4777.76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98p(0.74%) 상승한 4232.60, 나스닥지수는 119.39p(0.88%) 오른 1만3752.24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한때 1.4%가량 상승폭을 키웠으나 이후 상승폭을 줄이며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 개장 전 발표된 4월 미 고용 지표는 달러 약세를 부추기며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고용 부진이 연준(Fed)의 금리 인상 시기를 더 늦추는 등 완화적 통화 기조를 유지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해석했다. 고용 충격으로 이날 중 달러인덱스는 91에 근접했다가, 90.20까지 떨어졌다. 두달래 최저치 수준이다. 금리를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증시 참여자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특히 기술주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4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는 26만6000명으로, 마켓워치가 주요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전망치인 100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했다.
주요 IB들은 4월 신규 고용이 1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가 130만명, 모건스탠리 역시 125만명을 예상했다. 제프리스는 가장 많은 200만명 증가를 예상치로 제시했다. 외신은 노동력과 원자재 부족을 고용 부진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업체들이 구인난과 자재난 때문에 고용을 늘리지 못하면서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3월 고용은 91만6000명 증가에서 77만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2월 고용은 46만8000명증가에서 53만6000명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4월 실업률도 6.1%로 상승해 전월(6.0%)보다 상승했다. 이는 5.8%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월가의 예상을 뒤집은 결과다.
이처럼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연준(Fed)의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완화됐다. 이에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빠르게 반등했고, 경기민감주나 가치주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빠르게 낙폭을 축소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등이 1% 이상 올랐고, 애플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0.5~0.6%가량 상승했다.
업종별로 에너지 관련주가 1.9%가량 올랐고, 부동산, 산업주가 모두 1% 이상 올랐다. 기술주도 0.8%가량 오르는 등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1.70포인트(9.24%) 하락한 16.69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