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 윤석헌 금감원장 "국가위험관리자로서 통찰력 길러야"
'이임' 윤석헌 금감원장 "국가위험관리자로서 통찰력 길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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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 혁신과제·금소법 입법 시행·특사경 출범 등 성과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 소비자보호 중요성 일깨운 계기"
"자부심·사명감 함께 임직원 간 소통·화합 자세 갖춰달라"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7일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가위험관리자로서 크게 보고 멀리 보는 통찰력을 지녀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가진 이임식에서 "금융기관의 과도한 위험추구로 이어진 소비자 피해와 코로나19로 위축된 실물경제 환경은 앞으로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윤 원장은 우선 "설렘과 기쁨으로 시작해 긴장과 책임감을 오롯이 느끼며 보낸 3년간 학자로서 천착해왔던 금융과 금융규제·감독 이슈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함께 대응할 수 있었기에 즐거웠고 보람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보험권의 즉시연금 문제를 필두로, 2018년 7월에는 금융감독 혁신과제를 발표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둘러싼 분식회계 문제를 처리했다"며 "종합검사를 유인부합적 방식으로 다시 시행하는 한편,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을 출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암보험 분쟁 해결을 추진하는 등 소비자보호를 강조하는 중에 금융소비자보호처를 확대 개편했고, 이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입법 및 시행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윤 원장은 2019년부터 하반기부터 연쇄적으로 불거진 사모펀드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금융발전에서 소비자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게 그의 평가다.

그는 "DLF(파생결합펀드) 사태부터 시작해 라임·옵티머스 등 금융사고가 연발하면서 큰 소비자피해를 초래했지만, 임직원들의 성실한 대응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사모펀드 사태는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이와 함께 금감원 발전을 위한 당부 사항도 전했다. 우선, 시대 흐름을 읽는 통찰력을 기를 것을 주문했다. 전문성을 토대로 크게, 멀리 봐, 시대와 금융의 흐름을 읽는 통찰력을 길러달라는 당부다.

그는 "지난 3년간 거친 금융환경 변화 속에서 금융기관의 과도한 위험 추구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졌고,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는 실물경제 위축을 초래했다"며 "이러한 환경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파도를 잘 헤쳐 나가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가위험관리자로서 크게 보고 멀리 보는 통찰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흔들림 없이 항해하면서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소비자보호 등을 위한 대안 마련에 전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위험관리자로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는 한편, 임직원 간 소통과 화합의 자세도 갖춰달라는 당부도 전했다. 

윤 원장은 "여러분은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한민국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의 안녕(安寧)을 책임지고 있음을 한시도 잊지 말아달라"면서 "전문성을 발휘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할 때 국가는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이루고 소비자들은 최고의 금융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 각자가 훌륭한 인재이지만, 개개인의 능력을 효과적으로 모으지 못한다면, 총체적 감독역량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며 "금감원의 일원으로서 본원이 지향하는, 보다 큰 가치를 위해 소통하고 화합하는 군자의 길을 걷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윤 원장은 끝으로 "3년간 금감원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여러분에게 큰 도움을 받았지만, 감사의 마음을 제때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개개인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배려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Finance'의 어원인 라틴어 'Finis'는 종결과 부채의 청산 등을 의미하는데, 여러분에 대한 빚을, 마음의 빚을 미처 다 갚지 못하고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금감원이 한국의 금융감독과 금융 발전을 이끄는 중추적 기관으로 계속 발전할 것을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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