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소폭 증가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523억1000만달러로 전월말(4461억3000만달러)과 비교해 61억8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6월말부터 12월말까지 7개월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뒤, 올해 △1월 감소(3억7000만달러↓) △2월 증가(48억3000만달러↑) △3월 감소(14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달러화 환산액 증가 및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산출하는 미국 '달러화 지수'도 지난달 들어 90.61을 기록하며 전월(93.30) 대비 2.9% 감소했다. 이에 반해 △유로화 3.4%(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1.5% △엔화 1.5% △호주달러화 2.3% 등은 모두 강세를 보였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유가증권은 4120억7000만달러(91.1%)로 전월 대비 61억2000만달러가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인 SDR은 2000만달러가 늘어난 35억3000만달러(0.8%)를 기록했으며, IMF포지션은 46억9000만달러(1.0%)로 1억달러가 증가했다. 반면 예치금은 5000만달러가 줄면서 272억2000만달러(6.0%)를 기록했다. 금은 전월 대비 변동없는 47억9000만달러(1.1%)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3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461억달러로 전월 대비 1계단 떨어진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 규모별로는 △중국 3조1700억달러 △일본 1조3685억달러 △스위스 1조520억달러 △인도 5770억달러 △러시아 5733억달러 △대만 5390억달러 △홍콩 4914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4489억달러 △싱가포르 3820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