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1조 유증+80% 감자' 재무구조 개선 '안간힘'
삼성중공업, '1조 유증+80% 감자' 재무구조 개선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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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사진=삼성중공업)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삼성중공업이 1조원 규모 유상증자와 80% 비율의 감자를 통해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반잠수식 시추설비(Semi-Rig) 건조 프로젝트의 계약해지와 관련 올해 3월 런던 중재재판 패소 결정으로 영업외 비용이 급증하는 등 손익구조 악화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4일 삼성중공업은 1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약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 계획도 발표했다.

감자 이후 삼성중공업의 보통주 및 우선주의 액면가는 현재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변경된다. 자본금은 3조1500억원에서 6,301억1400만원으로 줄게된다. 감자기준일은 2021년 07월 26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2021년 08월 10일이다. 회사측은 "6월 2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수권주식수 확대의 건이 승인된 후 상세일정, 발행주식수 등 세부사항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6차례 사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총 1550억원을 조달했다. 공모채가 아닌 사모채와 단기금융시장을 두드려가면서까지 자금조달을 적극 추진해 온 것이다. 조달 자금은 대부분 올해중 만기 도래하는 총 2000억원 규모 사모채 상환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6월 1400억원, 9월 200억원, 12월 400억원의 사모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이처럼 삼성중공업이 자금 조달 및 대대적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선 이유는 최근 몇년간 외국 선사와의 소송에 휘말리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런던 중재재판부는 삼성중공업과 스웨덴 스테나와의 중재재판에서 계약금 반환 결정을 내렸다. 2017년 제기된 반잠수식 시추설비 건조 프로젝트 계약해지와 관련 삼성중공업이 수령한 선수금과 경과이자 4632억원을 반환하라는 결정이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중재 재판부의 사실관계 및 법리 해석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항소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용평가사들은 재무적 우려를 제기했다. 충당부채 증가와 손실확대에 대한 자본감소로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

국내 신평사 관계자는 "현금 보유액과 수주증가에 따른 선수금 유입 추세 등을 감안하면 중재재판 판결로 인한 단기적 유동성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이번 손실 반영으로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가 예상치를 웃도는 가운데 추가적 재무구조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작년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총차입금은 4조8516억원, 부채비율은 247.5%로 전년(159.1%) 대비 88.4%p 급증했다. 

한편 이날 삼성중공업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506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고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3.8% 감소한 1조5746억원, 당기순손실은 적자가 지속된 5359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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