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 재확산·고점 부담 '하락'···트위터 15%↓·테슬라 4%↑
뉴욕증시, 코로나19 재확산·고점 부담 '하락'···트위터 15%↓·테슬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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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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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호조라는 호재에도 인도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고점 부담 등으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5.51포인트(0.54%) 하락한 33,874.8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30포인트(0.72%) 떨어진 4,181.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9.86포인트(0.85%) 하락한 13,962.6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0.03% 올랐으며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0.48%, 0.39% 각각 내렸다. 월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5.24% 올랐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72%, 5.40%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인도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기업들의 실적과 물가 지표 등을 주목했다.

인도와 브라질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소식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투자 심리는 위축됐다.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주가가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1로 전달의 51.9보다 낮아졌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인 51.6에는 못 미쳤다.

중국은 그동안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견조한 회복 추세를 보였지만, 인도와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추세와 맞물려 코로나19 재확산은 조정의 빌미가 됐다.

인도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일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38만6천4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확진자 수로는 최대 규모다. 신규 사망자 수는 최소 3천498명에 달한다. 브라질 역시 하루 사망자 수가 3천 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오는 5월 4일부터 인도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입국 금지 조치는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인도주의적 업무를 위해 방문하는 사람 등 일부 개인들은 제외됐다.

기업 실적은 예상치를 계속 웃돌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공급망 차질이나 인플레이션 등으로 하반기 실적이 둔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아마존은 전날 1분기 순이익 81억 달러로 세 배 이상 증가하고, 주당순이익(EPS)은 15.79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9.54달러를 크게 웃돌았으나 아마존 주가는 0.11%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유럽연합(EU)이 애플의 앱스토어가 공정 경쟁 규정을 위반했다고 예비 판단했다는 소식에 1.5% 떨어졌다.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실적이 개선됐다고 발표했으나 유가 약세로 인해 주가는 각각 2%, 3% 이상 하락했다. 트위터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월간 활동 이용자 수가 예상치를 밑돌고 매출 가이던스(예상치)에 대한 실망으로 주가는 15% 이상 하락했다.

다만 테슬라 주가는 올해 매출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기대감에 4% 이상 상승했다. 테슬라의 납품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커버하는 뉴 스트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가 트위터를 통해 ST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탄화규소 매출이 올해 5억5천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7%가량 올린 4,600으로 상향했다. 이는 주가가 현 수준보다 10%가량 더 높아진 것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인들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4.2% 늘어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0% 증가보다 높았다.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21.1% 증가했다. 코로나19 현금 지급으로 소득이 늘어나면서 소비도 확대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3월에는 전월 대비 0.5% 올랐고, 전년 대비로는 2.3%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3월에 전월 대비 0.4%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1.8% 올랐다. 물가 지표가 오름폭을 확대했지만, 시장의 우려를 촉발할 수준은 아니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PCE 가격지수가 발표된 이후에도 하락했다.

지난 1분기 미국의 고용비용지수(ECI)는 0.9%(계절 조정치)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치인 0.7% 상승을 웃돌았다. 미국의 4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2.1로, 전월의 66.3에서 더 올랐다. 4월 수치는 1983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전문가 예상치인 65.0도 상회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에서 자산 매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매파로 분류되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월간 1천200억 달러의 자산 매입 속도를 늦추거나 테이퍼링을 논의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공급 차질 문제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포인트(5.68%) 오른 18.6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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