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Q 영업익 9.3조 '깜짝'···갤럭시 S21·QLED TV '땡큐' (종합)
삼성전자, 1Q 영업익 9.3조 '깜짝'···갤럭시 S21·QLED TV '땡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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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5.4조, 1분기 기준 '최대'···갤럭시 S21 등 모바일 실적 견인
'펜트업 수요' 소비자가전도 한몫···반도체 오스틴 셧다운 여파 부진
삼성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부진에도 불구하고 9조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매출도 65조원을 돌파하며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반도체 공장의 정전 사태 등에 따라 반도체 수익이 기대에 못미쳤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보복 소비가 늘어난 스마트폰(모바일)과 프리미엄 TV·가전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반도체 부진에도 9조700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했고, 연구개발비로는 분기 사상 가장 많은 5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5조3900억원, 영업이익 9조3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매출 약 52조4000억원, 영업이익 6조2300억원) 대비 매출은 18.19%, 영업이익은 45.53% 각각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9조원 미만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고,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66조9600억원)에 맞먹는 실적이다.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매출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디스플레이 비수기 영향에도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세트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했다"며 "디스플레이 비수기와 반도체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소비자가전(CE)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IM) 부문은 1분기 매출 29조2100억원, 영업이익 4조3900억원을 기록하며, 전 사업군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다.

당초 3월에서 1월로 출시 시기를 앞당긴 전략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1'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판매가 확대했고, 보급형 갤럭시 A시리즈도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태블릿·PC·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Device Eco) 제품군도 크게 성장해 실적에 기여했다. IM부문의 네트워크 사업도 북미, 일본 등 해외를 중심으로 5G 확산이 지속하며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TV와 생활가전이 포함된 소비자 가전(CE)은 매출 12조9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둘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펜트업(Pent-up·억눌린)', '집콕' 수요가 지속하면서 TV와 생활가전 등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확대한 영향이다. 특히 올해 신형 QLED TV가 출시 두달도 안돼 국내에서만 1만대 넘게 팔리는 등 선전했고, '네오(Neo) QLED'는 올해 출시된 QLED TV 판매의 절반을 차지해 프리미엄 TV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가 인기를 끌고 있고, 해외 판매를 본격화하며 판매 호조를 보인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S21'로 셀피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S21'로 셀피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반면 반도체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연초 슈퍼 호황 예고로 기대가 컸으나 1분기 매출 19조1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4조1200억원)는 물론 환율(원화 강세) 영향이 컸던 작년 4분기(3조8500억원)에도 못미쳤다.

연초 PC와 모바일 중심의 양호한 메모리 출하량에도 불구하고 낸드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신규 라인의 공정 투자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미국 한파로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의 '셧다운(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가 발목을 잡았다.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은 1분기 매출 6.92조원, 영업이익 0.36조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비수기 수요 둔화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줄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OLED 가동률 증가 등으로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비대면 서비스와 VOD(Video on Demand) 시청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늘어나 패널 가격이 인상됐으나, 차세대 TV 시장 준비를 위한 라인 개조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환영향과 관련해 "원화 대비 달러화는 약세, 유로화와 주요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 통화는 강세를 나타냈다"며 "이로 인해 세트 사업에 긍정적 영향이 있었지만 달러화 약세에 따른 부품 사업의 부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환영향은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시설투자는 9조7000억원이 집행됐다. 반도체가 8조5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메모리의 경우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평택과 시안 첨단공정 증설과 공정 전환에 투자가 집중됐고, 파운드리는 EUV 5나노 등 첨단공정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특히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비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인 5조4400억원을 집행했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해 1분기 5조36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향후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관련 수요 불확실성 등에 따라 글로벌 거시경제 리스크는 상존할 것으로 봤다.

2분기에는 반도체 메모리 시황 개선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한편 파운드리는 현재 정상가동 중인 오스틴 공장의 지난 셧다운 여파가 이어지면서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계절적 비수기와 부품 부족 영향 등으로 중소형 패널 판매량이 감소하고, 무선은 플래그십 판매 감소와 부품 수급 이슈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CE는 TV의 경우 'Neo QLED' 등 신제품 판매 본격 확대와 스포츠 이벤트 수요 선점에 주력하고, 가전은 비스포크(BESPOKE) 글로벌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부품 사업은 시황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제품과 기술 리더십을 지속 제고하고 세트 사업은 프리미엄 리더십과 라인업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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