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효과 없었다' 뉴욕증시, 금리동결에도 약세···다우 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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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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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동결과 통화정책에 대한 완화적 기조를 유지했음에도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예상해 왔다는 점에서 증시에 호재로 반영되지 못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55p(0.48%) 하락한 3만3820.38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3.54p(0.08%) 내린 4183.18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9.19p(0.28%) 떨어진 1만4051.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주요 기술 기업의 실적 발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보육 및 교육 관련 지출안 등을 주목했다.

연준은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00~0.25%로  동결하고, 자산 매입 프로그램도 그대로 유지했다. 현재 연준은 매달 800억 달러(약 90조원) 규모의 미국 국채와 400억 달러 어치의 주택저당증권(MBS) 등 1200억 달러 상당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었지만, 경기 평가가 개선되면서 연준의 다음 행보에 대한 우려로 시장의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통화정책 성명에서 연준은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인정했다.

연준은 "백신과 강력한 정책 지원에서의 진전 속에 경제 활동과 고용 지표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또 이전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2%를 밑돌고 있다"고 했던 표현을 "인플레이션은 올랐으며 주로 일시적 요인을 반영하고 있다"로 수정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오르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지만, 이러한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 요인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해 시장을 안심시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경제 재개 시기 동안에는 일시적인 물가 압력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도 일시적으로 2%를 웃도는 것은 연준의 행동을 촉발할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연준의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에 있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매달 국채 최소 800억 달러, 모기지증권(MBS) 최소 400억 달러씩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그간 풀어왔던 유동성을 줄여나가는 이른바 테이퍼링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목표 달성에 일정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를 시작할 때가 아니디"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시장은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주목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고, 이날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가 2.8%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로나19 사태로 PC판매가 크게 늘면서 2018년 이후 최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장마감 후 발표된 애플과 페이스북의 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었다. 

페이스북은 장 마감 후 매출이 48%가량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올랐다. 애플 역시 올 1분기(애플 기준 2021 회계연도 2분기) 매출 895억8000만달러(약 99조47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7% 늘어난 규모이면서 월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은 1.4달러(약 1554원)를 나타냈다. 애플은 배당금 7% 인상과 900억달러어치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도 내놨다. 이로 인해 시간 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2.6% 수준의 강세를 보였다.

로이솔드 그룹의 짐 폴슨 투자전략가는 "FAANG 같은 주요 기술주들이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데, 시장은 향후 주요 방향성을 결정하기 전에 이들 기업들의 실적에서 시사점을 찾기 위해 기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늦게 예정된 의회 합동 연설에서 1조8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 및 세금감면 정책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책은 보육과 교육에 대한 지원책으로 1조 달러는 신규 투자로, 8천억 달러는 10년간 세금공제 혜택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연 소득 10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한 자본이득세를 39.6%로 상향하고, 부유층에 대한 최고 소득세율을 39.6%로 인상하는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상품수지 적자 규모는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늘어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28p(1.59%) 하락한 17.2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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