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경기회복세 '견조'···日·유럽 코로나19 우려 '여전'
美·中, 경기회복세 '견조'···日·유럽 코로나19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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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해외경제포커스'···"美, 재정지원·백신보급 영향"
미국 주요 경제지표 차트. (사진= 한국은행)
미국 주요 경제지표 차트.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경제는 국별로 회복흐름이 다소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중국 등은 재정지출 확대 및 빠른 내수 회복 흐름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성장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유로·일본·신흥국 등은 경기 회복세에 차질을 빚으면서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25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최근 해외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먼저 미국 경제는 지난 2월 중 한파 영향 등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대규모 경기부양책 실시, 백신 접종 확대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실제로 3월 소매판매는 가계 현금 지급(1인당 1400달러), 경제활동 재개, 원활한 백신 보급 등의 영향으로 지난 2월 역성장(-2.7%)했지만, 지난달 9.8% 성장했다. 또 지난달 ISM 제조업지수(64.7)는 과거 1983년 12월(69.9) 이후, 서비스업지수(63.7)는 1997년 지표 편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미국 정부는 지난달 말일 인프라 중심 1단계 투자계획(2조3000억달러)을 공개한 데 이어 조만간 보육·의료·교육 중심 2단계 투자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같은 적극적인 재정지출 기조가 이어지고,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서 회복세는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미국 경제는 현재 경제성장이 강화될 수 있는 변곡점에 위치한다"라며 "오는 2분기는 미국경제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고용창출도 빠르게 진행되기 시작하는 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도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8.3%를 기록하며 지난 1992년 GDP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3월 수출(1~2월 중 60.6%→3월 중 30.6%)이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가운데, 산업생산(14.1%) 및 고정투자(25.6%)도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3월 중국 소비자물가는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도 유가 상승, 서비스업 수요 회복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 전환했다.

이에 반해 유럽·일본은 회복 흐름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로지역 경제는 주요국의 방역조치 연장 등으로 개선이 지연됐다. 지난 2월 중 산업생산은 1%를 기록하며 직전월(0.8%) 대비 하락 전환했으며, 같은 기간 수출(-0.3%→-0.25%)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소매판매(-5.2%→-3%)는 반등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 낮은 접종률 등으로 인해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 경제는 그간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생산 부문에서 흐름이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 2월 산업생산(1월 3.1% → -1.3%)은 자동차 생산에서 차질을 빚으며 감소세로 전환했으며, 코로나19 재확산 및 방역조치 강화를 비롯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중 미국 텍사스지역에 한파가 발생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등의 수급 차질이 발생한 것은 물론, 3월엔 일본 내 차량용 반도체 주력 생산업체인 르네사스사(社) 생산공장에도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흥국들의 경제 상황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아세안 5개국(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은 수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수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인도는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가 유지됐으나,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경기 하방리스크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브라질은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더딘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달 중 50달러대에 일시 진입하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 60달러 초반대까지 재차 상승했다. 4월 초에는 석유수출기구(OPEC) 감산규모 조정 및 유럽 코로나19 확산 등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이후 미국 원유재고 감소세, 백신 보급에 따른 원유 수요 기대 등이 하방 압력을 제한하고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확대, 미 셰일오일 생산 증가, 이란 원유 수출 재개 등에 민감히 반응하며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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