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한의사 도전' 김지원 前 아나운서 "인생 2막 첫걸음 '업글인간' 될 터"
[피플] '한의사 도전' 김지원 前 아나운서 "인생 2막 첫걸음 '업글인간' 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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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KBS 전 아나운서 프로필 사진 (제공= 김지원 아나운서)
김지원 KBS 전 아나운서 프로필 사진 (제공= 김지원 아나운서)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더 나은 삶을 펼치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현재 가장 중요한 일에 쏟고 있습니다." KBS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올해 초 '예비 n수생'으로 새로운 도전을 선언한 김지원 전 아나운서의 얘기다. 

삶의 전환점으로 한의사 도전을 결심하고 과감한 결정한 김지원 전 아나운서는 지인들의 용기와 신랑의 든든한 지원이 있지 않았으면 이러한 결정을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시험 재도전이라는 결정에는 의지와 용기, 패기가 뒤받침되지 않고서는 도전할 수 없는 일이다. 김지원 아나운서는 자신의 미래의 삶을 위해 현재 모든 시간을 전부 시험공부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그녀의 목표는 한의대 진학이다. 이러한 의지는 전) KBS 아나운서, 한의대 지망 n수생 인스타그램 자신의 소개글에서도 느낄 수 있다.  

'한의대 지망 n 수생' 김지원은 현재 1차 모의고사를 치루는 등 올해 한의대 입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 중이다. 인터뷰가 있던 이 날도 시간표에 따라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 보다는 도전의 즐거움과 열정에서 느낄 수 있는 미소를 띠며 매일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얼마 전 김지원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KBS 아나운서직을 내려놓고 한의대 도전이라는 새로운 걸음을 떼려 한다.", "아역부터 아나운서까지 방송과 함께 살아오면서 저라는 사람이 단순한 말하기보다는 스스로 고민해서 찾은 인사이트를 전달할 때 희열을 느낀다는 걸 깨닫게 됐다."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지원은 연세대학교 출신으로 2012년 KBS 39기 아나운서로 발탁됐다. 이후 2015부터 2017년까지 KBS 1TV ‘도전 골든벨’을 진행했고, 2018년 4월부터 그해 12월까지 ‘KBS 뉴스 9’ 주말 앵커를 맡기도 했다. 또한 '김지원의 옥탑방 라디오'에서 DJ로도 활동했다. 지난 1월 KBS를 퇴사했다. 

매 시간을 즐기듯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친 김지원 KBS 전 아나운서는 자신이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새로운 인생을 접하게 된 "내 인생의 스토리텔링"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들려줬다. 

김지원 KBS 전 아나운서가 한의대 준비를 위해 수능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권진욱 기자)
김지원 KBS 전 아나운서가 한의대 준비를 위해 수능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권진욱 기자)

김지원 전 아나운서를 처음 만난 곳은 잇올 그룹 본사에서다. 지난 2년 간 운영해 오던 자신의 유튜브 채널(지원 보감)에 공부하는 모습을 실시간 중계하는 '스터디위드미'를 잇올 그룹과 협업으로 방송을 하고 있었다. 

"방송의 경우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끄집어내야 하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고갈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럴 경우 그걸 좀 탈의하고 작은 범주가 아닌 넓은 영역으로 계속 공부해 나가면서 더 말할 수 있고 더 펼칠 수 있는 분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에 도전을 하게 됐다." 라며 인터뷰를 시작됐다.  

- 많은 공부 중에서 한의학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 공부에 대한 열정은 아나운서 시절 때에도 있었다. 한의학에 도전하게 된 동기는 재작년 번아웃 증후군이 찾아왔고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다. 

단기간 치료를 받았지만, 자극적인 상황에서 복귀하기 어려움이 있겠다고 판단해 일을 잠시 미뤄두고 한의원에서 1년간 치료를 받으면서 한의사 선생님과의 교류를 통해 생활 속 습관들을 고쳐 나가면서 몸은 정상으로 되돌아왔고 온종일 공부할 수 있는 체력까지 가지게 됐다. 치료를 받던 중 내 병에 대해 좀 더 깊이 파고들면서 한의학을 만나게 됐다. 내 삶에 새로운 인생의 길로 인도한 것 같다.

- 유튜브를 통해 수능 시험 공부 과정을 생방송으로 공개하게 된 이유? 

△ 원래 유튜브 채널(지원 보감)을 하고 있었다. 우리 지금 세대한테는 유튜브나 SNS가 현실에서 자연스럽고 친숙한 문화라서 저의 직업상 일상을 공유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고 당연히 뭘 한다면 이게 어느 정도까지 오픈될 건지가 문제지 오픈한다는 것에 대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새롭게 도전하는 과정을 유튜브를 통해 시작부터 끝까지 공개한 후 내가 성공을 한다면 같이 공부한 사람들은 저와 같은 마음을 느낄 거라는 마음에서 기여하기를 결정하고 모든 과정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현재 14시간 매일 생방송으로 공부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이러한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K-POP를 이끄는 BTS가 연습생부터의 스토리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는 모습에서 용기를 냈으며, 이후 BTS가 글로벌 가수로 우뚝 선 모습을 보는 순간 팬 입장에서 느끼는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의 도전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수능을 다시 보는 과정을 공유하고 나서 만약 내가 성공을 한다면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은 저랑 같은 마음을 느끼고 자극을 줄 수 있을 거라 판단해 결정했다.  

김지원 KBS 전 아나운서가 한의대 준비를 위해 수능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권진욱 기자)
김지원 KBS 전 아나운서가 한의대 준비를 위해 수능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권진욱 기자)

- 잇올과의 만남은 어떻게 이뤄졌나?

△ KBS 퇴사 후 한의대 도전이라는 기사를 본 후 잇올그룹에서 먼저 연락왔다. 장수생 경험을 직접 한 백태규 대표는 나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최소한의 범위에서 협업하기로 먼저 제안해 줬다.

이후 본격적으로 수험시험 준비를 하면서 지난 2년간 운영해 왔던 유튜브 채널(지원보감)에 공부하는 모습을 실시간 중계하는 '스터디위드미'를 시작하게 됐다. 현재 잇올에게 공부방 구성 및 모의고사와 교재 콘텐츠 제공, 교과 입시 컨설팅을 제공받고있다. 그리고 방송을 보는 친구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중간 중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 하루 공부시간과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자?

△ 먼저 책상에 앉으면 유튜브 채널을 켠다. 그리고 매일 시간표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공부시간은 총 14시간으로 쉬는 시간 빼면 12시간 정도 될 것 같다. 잇올그룹의 관리형 시스템인 캠스터디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시간 관리를 하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내가 다짐한 것을 되새김하던지 딴 생각이 날 경우에는 책상에 둔 메모장 같은 '딴생각 노트'에다 메모를 한다. 방송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나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이 줌(zoom)을 통해 질문과 얘기를 하는 시스템이어서 항시 보고 있다는 느낌에 긴장도가 높아진다.  

김지원 KBS 전 아나운서 프로필 사진 (제공= 김지원 아나운서)
김지원 KBS 전 아나운서 프로필 사진 (제공= 김지원 아나운서)

김지원 전 아나운서는 "한의대에 간다고 하더라도 몸을 재정비한 후 방송은 어떻게든 해나가지 않을까 싶다. 평생을 해 왔으니 말이다. 앞으로는 내가 쌓은 지식을 나만 잘사는 삶 말고 도움을 주고, 경험을 나눠주는 삶을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3월 국어영역에서 98점, 영어영역 96점, 한국사 100점, 사회탐구 영역 100점, 수학 70점을 맞았다. 김지원 아나운서는 수학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데 대해 잇올 스파르타 콘텐츠로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으로 6월 모의고사, 9월 모의고사 결과도 모두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보여 줄 예정이다. 

김지원 전 아나운서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퇴사 이후로 단 하루도 내가 백수라는 사실을 체감할 겨를이 없었다"며 "너무 예쁜 동네로 이사를 했고, 같이 공부하는 뚜기들도 늘었고, 광고도 찍었고, 돈도 벌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만 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미 충분한 꽃같은 나날들"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김지원 아나운서에게 아우라가 느껴졌다. 즐기면서 도전하는 모습에 빠져들었다. 그는 아나운서 출신답게 인터뷰 내내 자신의 소견을 또박또박 말을 옮겼다. 자신이 선택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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