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캐나다 합병' 불허한 EU, 대한+아시아나항공 판단은?
'에어캐나다 합병' 불허한 EU, 대한+아시아나항공 판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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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유럽 중복노선 4개 뿐···추가 자료제출 예정"
대한항공(사진 왼쪽)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각 사)
대한항공(사진 왼쪽)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유럽연합(EU)이 캐나다 항공사들의 합병을 불허함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 심사여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조만간 EU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항공산업 위기상황과 함께 독과점 발생이 없다는 내용의 설명자료를 추가 제출할 계획이다.

최근 EU가 캐나다 1위 항공사 에어캐나다와 3위 애어트랜젯과의 합병에 대해 승인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앞서 EU는 캐나다 항공사의 합병에 대해 유럽과 캐나다 간 항공편의 경쟁성이 감소해'소비자 선택권 제한·운임상승' 등이 우려된다며 합병 이후 독과점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추가 시정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에어캐나다는 추가 시정조치를 취할 경우 국제적 경쟁력이 손살될 수 있다며 트랜젯 인수를 자발적으로 포기했다.

국내 1위 대한항공도 에어캐나다와 마찬가지로 지난 1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미국, EU, 중국, 일본, 터키 등의 9개 당국에 2위 아시아나 항공과의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2월 터키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현재 남은 8개국에서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EU가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한 노선 독과점을 우려할 수 있는 만큼 추가 설명 자료를 통해 의견을 피력할 방침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럽(영국 제외) 중복 직항 노선은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4개 노선이다.

대한항공 측은 캐나다와 유럽을 잇는 대서양 노선과 달리 아시아·중동·유럽 내 대체 가능한 다양한 경유노선이 존재하므로 경쟁제한성 우려가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통합 이후에도 다른 항공사들이 충분히 진입할 수 있고 운임인상 등의 우려 또한 낮다는 입장이다.

특히 인수가 무산돼 아시아나항공이 퇴출당하면 한국~유럽 노선 축소가 불가피해 유럽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EU에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경우 코로나19로 더욱 심각해진 국내 항공업계의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진행된 사례로, 에어캐나다-트랜젯 사례와 전혀 다르다"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기와 노선상황 등에 관해 소상히 EU 경쟁당국에 설명해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대한항공이 에어캐나다처럼 EU와 협의를 중단하고 합병을 철회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EU가 추가 시정 요구를 한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조건부 승인이라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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