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고점 부담에 차익매물 출회···WTI 0.5%↓
국제유가, 고점 부담에 차익매물 출회···WTI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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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제 유가가 16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닷새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33달러(0.5%) 하락한 배럴당 63.13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0.17달러(0.25%) 하락한 66.7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연일 이어온 상승세를 멈췄지만 주간 단위로 보면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6.4%, 6.1% 상승했다. 이는 3월 5일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이다.

이날 유가의 주요인은 최근 상승세를 이어온데 따른 고점 부담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략적에너지경제연구소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유가가 꼭지점 근처까지 다다랐다는 우려가 커지며 이날 차익실현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원유 굴착 장비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앞으로 원유 공급량이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굴착 장비수가 증가한 점은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베이커 휴스에 따르면 이번주 미국의 유정 굴착 장비 수는 지난주 대비 7개 늘어 344개에 달했다.  

그러나 이날 유가 하락은 일시적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경기 회복에 힘입어 원유 수요 증가가 추세적 흐름으로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번 주 들어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했다. IEA는 이번주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2021년 세계 석유 수요에 대한 예측을 이전 예측보다 하루에 23만 배럴 올렸다. 이에 비해 원유 재고는 줄어들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원유 재고가 3주 연속 감소했다고 이번주 발표했다.

16일 발표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역시 원유 수요 증가 전망에 한층 무게를 실었다.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18.3%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8.5%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가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난데다 지난해 나빴던 경제 상황의 기저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도 각각 전년 대비 34.2%, 1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경기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전 세계의 코로나19 신규 감염 사례는 여전히 주요 관심사다. 블룸버그는 독일의 의료 시스템이 위기에 처해 있으며 많은 병원이 코로나 환자로 압도되고 사례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원유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과 이란, 러시아 간의 긴장감 역시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국제 금값은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금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3.40달러(0.8%) 오른 온스당 1780.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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