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外人 7.7조 배당···외환시장 역송금 파장 '無'
삼성전자 外人 7.7조 배당···외환시장 역송금 파장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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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원 '역대 최대'···절반 외국인 주주 몫
환율 되레 약보합···배당금 재투자에 '촉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규모인 13조원대 배당금을 지급한 16일 외환시장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배당금 향방을 유추할 만한 뚜렷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결산배당에서 기존 결산 배당금인 보통주 주당 354원(우선주 355원)에 특별배당금 주당 1천578원을 더해 지급했다. 두 배당금을 합한 총액은 13조1천243억원으로, 이 가운데 7조7400억원이 외국인 주주들의 몫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 지분율은 각각 55%, 79%다.

이에 외환시장에서는 배당금 역송금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3원 내린 달러당 1,116.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0.1원 내린 달러당 1,117.5원에 개장한 이후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그간 제기된 배당금 역송금 우려는 아직 현실로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다만 외국인들이 배당금 역송금에 나서지 않았다고 해서 그 대신 국내 증시에 재투자 하는 움직임이 포착된 건 아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정규 시간 중 2천151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3,200선 안팎에서 등락하다가 전 거래일 대비 0.13% 오른 3,198.62에 마감했다. 단, 시간외거래 마감을 앞두고 외국인은 막판 2748억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다음주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외국인과 더불어 주목받는 투자주체는 연기금이다. 기관 투자자에게 지급된 삼성전자의 배당금 총액 3조원대 가운데 국민연금 몫은 1조2천503억원에 달한다.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0.7%이다. 이날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삼성전자에 대해 154억원 순매도 했다. 이달 10일 연기금은 삼성전자 주식 104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이후 순매도 규모를 축소해 왔다.

최근 국민연금이 전략적 자산배분(SAA) 이탈 허용범위를 ±1.0% 확대하기로 한 이후에도 연기금의 매도세는 지속돼 왔다. 국민연금이 1조2천억원대 삼성전자 배당금을 지급받은 이후 연기금의 순매수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날지 관심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총수 일가가 받는 배당금은 총 1조342억원이다. 고 이건희 회장 7천462억원, 이재용 부회장 1천258억원, 홍라희 전 리움 관장 1천620억원 등이다. 배당금은 일가의 상속세 재원으로 쓰일 전망이다. 이 회장의 주식 상속가액은 총 18조9천633억원으로, 상속인들이 내야 할 주식분 상속세는 11조원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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