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男, 男···ESG 바람도 못 깬 보험사 '유리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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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대 생명·손해보험사 여성 임원 비율 약 '6%'
신규 선임 '사외이사'에 편중···"승진·기회와 별개"
보험업계 "ESG 강화로 여성 임원 늘어날 것"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최근 금융권에 ESG 바람이 불면서 지배구조(G) 중 성 평등에 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보험업계의 유리천장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생명·손해보험사의 여성 임원 비중은 6%를 밑돌았고, 올해 신규 선임된 여성 임원은 6명에 불과했다.

16일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NH농협생명·미래에셋생명 등 5개 생명보험사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4개 손해보험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9대 보험사들의 여성 임원 비중은 5.6%로 집계됐다.

직무별로 보면 상무·상무보가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사·사외이사는 4명, 전무 3명 순이었다.

생보사 중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생명이었다. 전체 임원 47명 가운데 여성은 4명으로 8.51%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생명(6.15%), 교보생명(4.87%), 한화생명(4.47%) 등이 뒤를 이었다.

손보사 중엔 삼성화재의 문턱이 가장 낮았다. 삼성화재의 여성 임원 비중은 9.67%로 전체 임원 62명 중 6명이 여성이었다. 여성 임원 비중 기준으로 현대해상이 8%, 메리츠화재가 5%대에 그쳤다.

여성 임원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DB손해보험·NH농협생명의 경우 전체 임원이 각각 59명, 17명이었지만 여성 임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공시 이후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신규 선임된 여성 임원은 총 6명이다. 조배숙 삼성생명 사외이사, 이인실 한화생명 사외이사, 문정숙 DB손해보험 사외이사, 김명애 메리츠화재 사외이사, 허옥남 NH농협생명 부사장, 김혜옥 교보생명 상무가 선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주로 회사 내에서 사외이사직을 맡았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규정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내년 8월부터 시행되는데, 금융권 상장사는 그 전에 최소 1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채워야 한다.

일각에선 보험사들이 ESG를 외치면서도 여성 승진·기회 측면에서는 제자리걸음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성 사외이사 기용으로 높아진 여성 임원 비율과 승진 기회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것이다. 여성이 내부 승진으로 고위직까지 올라가기가 여전히 어렵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전통적으로 승진 평가시 영업실적을 높게 반영해 왔고, 금융사가 가진 보수적인 분위기도 있어 상대적으로 여성들의 승진 기회가 적었던 것은 맞다"며 "최근 디지털·소비자보호 등이 중요해지고 ESG가 기업 평가나 투자에 막강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보험사 내에서도 여성 임원 비중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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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상 2021-04-16 22:00:25
성별이 중요하나 능력이 중요하지 언제까지 비율따지면서 할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