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환율 상승에···수출입물가 넉달째 동반 상승
국제유가·환율 상승에···수출입물가 넉달째 동반 상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 3월 수입물가 두 달째 '최고치'
"소비자물가에 영향 줄 지 지켜봐야"
수출물가지수, 코로나 이후 첫 100
수출물가지수 등락률(위쪽)과 수입물가지수 등락률.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환율 및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수출입물가가 넉 달째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1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3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01.46(2015= 100)으로 지난 2월(98.23) 대비 3.3% 상승했으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할 경우 5.6%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지난 2017년 10월(8.1%) 이후 최고 상승 폭이다. 특히 수출물가지수가 100을 상회한 것은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후 처음이다.

이는 환율·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결과로, 월평균 두바이 유가는 진나 2월 60.89달러에서 지난달 64.44달러로 5.8%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무려 91.2% 상승한 값이다. 평균 원·달러 환율 역시 지난 2월 1111.72원에서 지난달 1131.02원으로 1.7% 상승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8% 상승하며,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9% 올랐다.

전방위적인 산업군에서 수요가 회복된 영향으로, 전월 대비 기준으로 농림수산품이 0.4%, 공산품이 3.3% 뛰었다. 공산품 중에서는 화학제품(6.5%)과 석탄 및 석유제품(5.7%) 등의 가격이 급등했으며, 주력 수출품으로 꼽히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에서 2.5% 상승했다. 그 외 공산품으로는 △제1차금속제품 3.8% △섬유 및 가죽제품 1.9% △전기장비 1.6% △기계 및 장비 1.4% △운송장비 1.4% 등 모든 부문에서 상승했다.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수입물가도 3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달 109.73을 기록하며 전월(106.12) 대비 3.4%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할 경우 9% 상승한 수치로, 이는 지난 2018년 10월(11.1%)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원재료 부문에서 광산품 등이 올라 전월 대비 5.5% 상승했으며, 화학제품·석탄및석유제품 등의 상승으로 중간재 역시 전월 대비 3.4% 뛰었다. 이외에도 자본재 및 소비재의 경우 전월 대비 각각 1.1%, 1.2% 올랐다.

김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유가·환율이 꾸준히 상승한 결과로,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민간소비동향과 함께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달의 경우 지난 9일까지 유가·환율 모두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코로나 재확산 우려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으로 전망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